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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관과 서민들의 언어 이질감


BY 넬 2009-07-14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말이 있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선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어제 대한민국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있었습니다.

강부자...고소영때 익히 겪었던 터였지만...그래도 좀 많이 심했습니다.

 

지난 청문회 당시 땅을 사랑해서 땅을 투기했고, 남편이 선물로 집 한 채를 사줬다는 등의 해명이 국민들을 황당하게 했었드랬죠?

 

천성관 후보자는 아들 결혼식을 서울 교외에서 조촐하게 치뤘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서울 광장동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 호텔인 6성급 워커힐호텔 야외결혼식장에서 치뤘더군요...

 

사회지도층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보통사람들이 쓰는 말과 한참 다르더군요.

남북한 언어의 이질감 보다 훨씬 더한 이질감을 느꼈다면, 나만의 생각일까요?

 

서울 광진구를 교외라고 표현하는 것에서 이른바 우리나라 핵심 지도층의 중앙과 변두리 의식을 진하게 느꼈습니다.

 

그들이 의식속에 광진구는 서울의 교외에 해당되고 6성급 호텔 야외결혼식은 조촐한 것이겠죠.

 

그리고, 또 하나 수십억원의 돈을 자신에게 빌려준 사업가와 함께 출국하고 입국했는데도... 함께 여행한 것이 아니라는 그의 말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됩니까?

 

그리고 공항면세점에서 똑같은 명품 가방을 산 것도

그냥 우연의 일치일까요?

 

그리고 똑같이 골프채를 들고 나갔는데도 함께 간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 되는 건가요?

 

리스한 고급 승용차는 부인이 인수받기도 전에...그 차 주인은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데 승용차 혼자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교통법규를 위반해 딱지를 끊고 돌아다녔다는 말입니까?

 

최소한 국민들이 아닌 검찰 공무원들에게나마 솔선수범 모범을 보여야 할 검찰총장 후보가 사업을 한다는 지인에게 수십억원의 돈을 시중금리보다 싼 금리로 빌려

과도한 채무를 져도 되는 것일까요...

 

사회지도층이라면 지도층 답게 일반 국민들보다 훨씬 더 도덕적인 기준도 높아야 하고 공익에 헌신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자세가 돼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공권력의 몽둥이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도덕적 교감, 즉 공감하는 능력에 의해 공공의 일에 헌신적이고 공동체의 선을 위해 선량한 노력을 다하게 되는 겁니다.

 

정치에 있어 가장 이상적인 단계이기도 하죠  

 

천성관후보자는 보통사람들의 상식과 도덕적 기준으로 봤을 때 이미 자격상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스스로도 더 잘 알겠죠. 아니 보통사람이라면, 자신의 허물때문이라도 사양했어야 맞을 겁니다.

 

그런데...도덕적 기준이 터무니없이 낮거나, 아니면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이 정권에서는 아마 별로 문제가 안된다고 할 수 도 있겠죠.

 

이런 일들이 모여서 정권과 국민들 사이에 불통의 벽을 만드는 겁니다. 제 아무리 <친서민>을 입으로 떠 든들,, 진정성이 없는데 씨가 먹히겠습니까?

 

서민들이 생각할 때 천성관 같은 사람은 검찰 수장에 도저히 오를 수 없을 것 같은데 이 정권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임명을 하고 밀어 붙여 버리죠....

 

그게 이 정권의 고질병인 불통하는 정부를 만드는 겁니다. 아무리 얘기를 해도 쇠귀에 경읽기라고 말 귀를 못 알아들으니...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