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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이는 가중부가 아니라 가정관리사입니다.


BY 자유새 2010-03-19

'지붕뚫고 하이킥' 세경이는 가정부가 아니라 가정관리사입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높은 시청률과 함께 평가도 좋았던 지붕뚫고 하이킥의 종방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단지 웃음만 준 것이 아니라 때론 눈물을 흘리게 한 드라마였습니다.

 

우리는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세경이를 주목해 봅니다.

강원도 시골 깡촌에서 동생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와  가사서비스 일을 하는 세경이. 빚더미에 좇겨 원양어선을 타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려움 속에서도 씩씩하게 생활합니다. 함께 생활하는 고객들도 '세경씨'라고 불러주며 잘 대해 줍니다. 준혁이의 따뜻한 사랑도 받고.



그러나 세경이는 입주 가사서비스 노동자(가정관리사)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60만원이라는 최저임금도 안되는 낮은 임금(동생하고 같이 생활한다는 조건을 생각해도 너무 낮은 임금입니다)에 세경이의 공간인 옷방에는 가족들이 아무 때나 드나드는 등 사생활 침해가 심합니다. 업무도 전혀 구분되지 않고 있습니다. 청소, 세탁, 주방 일  뿐만 아니라 수시로 고객 가족의 직장인 학교와 병원에 음식과 서류를 나르는 시부름을 다녀야 합니다. 또한 고객 가족 중에서 일상적으로 구박을 받는 대산인 아저씨의 유일한 구박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세경이를 가슴 아프게 만든 것은 짝사랑하는 지훈에게서 들은 '우리 집 가정부야'라는 대사입니다. 병원 동료들이 세경이를 본 뒤 "누구냐?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 말에 지훈이  지훈이 "우리집 가정부야 하는 대답을 우연히 듣게 된 세경이. 그날 세경이는 울면서 병원을 나와 지훈이가 선물한 빨간 목도리를 잃어버려 찾아 해매고 준혁에게 줄 생일 선물을 깨트려버려 피아노는 것으로 생일 선물을 대신하는데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흐릅니다.

 

가사서비스 일자리는 여성의 경제활동 욕구가 늘어나고 고령화 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자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사회적으로 전문 직업으로 인식되기보다 집안 일 도와주는 하찮은 사람 정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드라마 드엥서는 파출부, 가정부, 아줌마 드으로 호칭되며 가사서비스 일하시는 분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발언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세경이를 가피며 지훈이 "우리집 가졍부야"가 아닌 "가정관리사여"라고 했다면 세경이는 전문 직업인으로 인식도되고 있다는 생각에 눈물이 아닌 웃음 띤 얼굴로 그 자리를 나올 수 있었겠지요.

가사서비스 일자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일자리입니다. 파출부, 가정부가 아닌 전문 직업인 가정관리사입니다. 가정관리사는 인권이 존중되고 정당하게 대우받아야 하는 당당한 가사서비스 노동자입니다.  


출처 : 직접 쓴 글임
(출처 : 아줌마닷컴 - 청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