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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수요일-여름아, 너무 빠른거 아니니?


BY 사교계여우 2014-04-30

4월30일,수요일-여름아, 너무 빠른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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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나면 ‘계절의 여왕’ 5월의 시작이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연두색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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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웬일, 여름이 벌써 찾아온 듯하다.
 
 바람은 6월처럼 후덥지근하고
햇살은 7월처럼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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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정말 사라진 걸까?
기미는 진작부터 있었다.

5월의 자연은 사람을 위압하지 않는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위세 부리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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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나무는 진녹색으로 무장한
 7, 8월의 나무와 빛깔부터 다르다.
 
잎의 촉감도 연초록빛을 닮아 살결같이 보드랍다.
그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마저 덩달아 성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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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때문에 수필가 피천득 선생은 5월더러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의 청신한 얼굴’이라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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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 2층 테라스에 앉으니
 활 모양으로 솟아오른 가로수 가지들이
코앞에서 바람에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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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히 올라온 손톱만 한 어린 은행잎들이
잔디밭의 세 잎 클로버처럼 작고 깜찍해 눈을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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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막 나온 저 자그맣고 여린 잎들이
손바닥만큼 자라고, 짙어지고, 무성해지는 동안
소리 없이 봄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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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어느새
새로운 계절이
성큼
다가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