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는 특권계급을 파괴하자 함이다. 왜? '조선민중'이란 그 위에 총독이니 무엇이니 하는 강도단의 특권계급이 압박하여 있으니,
특권계급의 압박 밑에 있는 조선민중은 자유로운 조선민중이 아니니, 자유로운 조선민중을 발견 하기 위하여 특권계급을 타파함이니라.
제3은 경제약탈제도를 파괴하자 함이다. 왜? 약탈제도 밑에 있는 경제는 민중 자신이 생활하기 위하여 조직한 경제가 아니오,
곧 민중을 잡아먹으려는 강도의 살을 찌우기 위하여 조직한 경제니, 민중생활이 발전하기 위하여 경제약탈제도를 파괴함이니라.
제4는 사회적 불균형을 파괴하자 함이다.
왜? 약자위에 강자가 있고 천자(賤者)위에 귀자(貴子)가 있어 모든 불균형을 가진 사회는
서로 약탈, 서로 박삭(剝削), 서로 질투 구시(仇視)하는 사회가 되어 처음에는 소수 행복을 위하여 다수의 민중을 잔해(殘害)하다가
말경에는 또 소수끼리 서로 잔해하여 민중 전체의 행복이 필경 숫자상의 영이 되고 말뿐이니,
민중전체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하여 사회적 불평균을 파괴함이니라.
제5는 노예적 문화사상을 파괴하자 함이다.
왜? 유래하던 문화사상의 종교, 윤리, 문학, 미술, 풍속, 습관, 그 어느 무엇이 강자가 제조하여 강자를 옹호하던 것이 아니더냐.
강자의 오락에 공급하던 도구들이 아니더냐.
일반 민중을 노예화하던 마취제가 아니더냐.
소수계급은 강자가 되고 다수 민중은 도리어 약자가 되어 불의의 압제에 반항치 못함은 전적으로 노예적 문화사상의 속박을 받은 까닭이다.
그러므로 만일 민중적 문화를 제창하여 그 속박의 철쇄(鐵鎖)를 끊지 아니하면
일반 민중은 권리사상이 박약하며 자유향상의 흥미가 결핍하여 노예의 운명 속에서 윤회할 뿐이라.
그러므로 민주문화를 제창하기 위하여 노예적 문화사상을 파괴함이니라.
다시 말하자면 '고유적 조선의' '자유적 조선민중의' '민중적 경제의' '민중적 사회의' '민중적 문화의' 조선을 건설하기 위하여
'이족 통치의' '약탈제도의' '사회적 불평균의 노예적 문화사상의' 현상을 파타함이니라.
그런즉 파괴적 정신이 곧 건설적 주장이라.
나아가면 파괴의 '칼'이 되고 들어오면 건설의 '기(旗)'가 될지니, 파괴할 기백은 없고 건설할 치상(癡想)만 있다하면
오백 년을 경과하여도 혁명의 꿈도 꾸어보지 못할지니라.
이제 파괴와 건설이 하나이오 둘이 아닌 줄 알진대, 민중적 파괴 앞에는 반드시 민중적 건설이 있는줄 알진대,
현재 조선민중은 오직 민중적 폭력으로 신조선 건설의 장애인 강도 일본세력을 파괴할 것뿐인 줄을 알진대,
조선민중이 한편이 되고 일본 강도가 한편이 되어, 네가 망하지 아니하면 내가 망하게 된 '외나무다리 위'에 선 줄을 알진대,
우리 이천만 민중은 일치로 폭력 파괴의 길로 나아갈지니라.
민중은 우리 혁명의 대본영이다.
폭력은 우리 혁명의 유일무기이다.
우리는 민중 속에 가서 민중과 휴수(携手)하여 불절(不絶)하는 폭력 - 암살, 파괴, 폭동으로써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체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써 인류를 압박치 못하며 사회로써 사회를 박삭(剝削)치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지니라.
1923 년 단재 신채호
~놀랍지 아니한가?
90여 년 전에 단재 선생께서 하신 말씀이 바로 우리들에게 전하는 듯 폐부를 찌르는 면이 없지 않은지?
분기탱천해야 할 것이다.
'강도 일본'을 '강도 친일 매국노'로 바꾸면 단 한 마디도 버릴 것이 없는 혁명선언문이 될 것이다.
그대로 베껴 써도 부족함이 없는 혁명선언문이 되는 것이라!
지도자연 하는 무리들아!
읽고 외워라!
그리고 무지몽매한 무리들이 저들에 협조하는 것을 막아라!
호구지책을 핑계로 저들에 협조하느라 주인되기를 포기하는 자들에게 일침을 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