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다들 일하기 싫을 것이다.
그러나, 난 학교에만 오면 힘들다는 생각이 저 멀리 달아나고 만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데 늦게나마 배우겠다는 만학도들을 위한 학교이다.
어린 청소년에서부터 70세 넘으신 분들까지 모두들 하루도 빠짐없이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학교에 와서 눈빛을 반짝이며 앉아 계신다. 오늘은 선생님이 무엇을 가르쳐주실까 하고, 그러니 젊다면 젊은 내가 무슨 힘들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아프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요즘 내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 한 분이 학교엘 못 오고 있다. 암이란다.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들며 마음이 쓰라렸다.
얼른 쾌차하셔서 학교에서 뵐 수 있는 날만 기다려 본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도 이 무더운 여름에 힘들게 공부하고 계신 우리 학교의 모든 만학도분들을 위해 응원해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