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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흔남...썩을 놈들!


BY 미개인 2014-07-27


좋흔남...썩을 놈들!

                                     - 페친님이 정성껏 만들어 주신 미개인 명함이,공원 배드민턴 장에서  불에 타 버려졌다.ㅠㅠ - 

 

일요일이지만 꿋꿋이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시위하러 간다.

텅빈 자리에 나의 차를 당당히 세우고 어제 비바람에 망가진 피켓을 포기하고 새로운 피켓을 건 뒤...

시원한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켠 뒤 흡! 심호흡을 하고 청소하러 간다.

어제 바람이 청소해줘서 (?) 조금 편했던 거 앙갚음이라도 하듯 널려있는 쓰레기를 씩씩거리며 치워주는데...

한 사람이 물가에서 낚시를 한다.

"낚시 금지구역입니다!"라고 목소리 한껏 깔고 이야기했더니 "아~그래요?"하며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이 근처에 낚시터가 어디 없습니꺼?"하며 묻는 경상도 사나이!

생긴 것도 후덕하니 사람 좋은 인상이다.멋진 사나이다!

요기 조기 유료 낚시터가 아주 많습니다라고 알려준 뒤,슬그머니 곁에 앉아 쓰레기를 왜 모아 놓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이렇게 쓰레기를 모아 두면 ,부끄러워하며 버리지 말아야겠구나 !"자성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옳다쿠나 하면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자리에 쓰레기를 버린다며 ,민중들의 시민의식,주인정신을 비난했더니 ,

"그래도 많이 좋아지고 있지 않습니꺼?"하는 긍정적인 마인드의 사나이다!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대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주는 그가 고마워 웃어주며 헤어졌다.

 

조금 더 가서 체육공원으로 가니 잘 생긴 젊은이들 넷이서 족구를 하고 있다.

특히 어지러운 족구장 주변을 봐오던 터였는데,그들 역시 어김없이 가장자리에 담배갑과 스마트폰,그리고 버려진 담배꽁초들을 수북히 쌓아 놓았다.

공이 저만치 달아나서 숨을 돌리고 있는 사이 "한 마디만 합시다."하며 한가운데 섰다.

보시는대로, 족구 하시는 분들이 특히 주인의식이 없는 것 같은데,앞으론 제발 버리지 좀 말자고,

이게 다 우리의 것이 아니냐며 동감을 구했더니 의외로 호탕하게 그러마고 동감을 해준다.

우리들,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우리 나라 좀 깨끗한 나라로 만들어 봅시다!했더니 이구동성으로 네에~한다.

젊은 동지를 한 번에 네 명이나 얻은 듯한 생각에 가슴까지 뿌듯해지며 유쾌해진다.

'오늘 아침은 대박이얏!'

그래서 페친님이 정성껏 만들어 보내주신 명함 한 장을 건네며 들러주셔서 취지를 살펴주시고 동참도 해달라는 당부를 보냈는데...

 

쓰레기를 다 줍고,군데군데 보기 좋게(?) 쌓아둔 뒤 씻고 운동을 하는데,그들 청년 넷이 배드민턴 장으로 옮겨서 배드민턴을 친다.

힘이 장사구나~생각한 뒤 ,청소로 더러워진 손을 씻고 나만의 기구운동을 열심히 하느라 한 시간쯤을 보낸 후 씻고 돌아가려는데,

배드민턴 장의 그들이 머물던 자리가 어지럽다!이럴 수가...하고 다가가보니 ,헉!

보란듯이 담배꽁초를 바닥에 비벼 끄고,내가 아까 건네 준 명함은 위 사진처럼 불태워져 나뒹굴고 있다.

개새끼들,쌍놈의 새끼들!인간도 아닌 것들...

정말 선하게들 생겼고,하나같이 키도 크고 잘 생긴 녀석들이었는데,이럴 줄이야!

천벌을 받거라!개만도 못한 새끼들아!저주를 퍼붓고 말았다!ㅠㅠ

 

오늘따라 여기저기 많이도 보이는 개똥들을 비닐에 주워들고 시위현장 부근의 ,

"당신의 사랑스러운 반려견을 똥개새끼로 만들고 싶으십니까?"라고 써둔 자리에 갖다 부었다.

기분만일까?아름다운 호수공원 전체가 구리구리한 똥냄새로 진동하는 듯하다.

끔찍하다!ㅠㅠ

 

그 사이 조금 망가지고 떨어진 피켓을 손질하고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비치의자를 펼쳐놓고 ,

누군가 버리고 간 것을 주워뒀던 책,'마지막 신호'란 책과 과일 도시락을 들고 가 앉았다.

천천히 꼬옥꼭 과일식사를 여유있게 ,맛있게 하면서 책을 읽고 휴일의 여유를 얼마간 즐긴 뒤 ,밀린 일을 하러 돌아온다.

박스를 헤체해서 차곡차곡 쌓아두기까지 한 편의점 파지를 고맙게 챙겨 싣고 마무리는 즐겁게 해준다.룰루랄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