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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하는데,나라고 못할쏘냐??


BY 미개인 2014-08-19

보슬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우비를 걸치지 않고도 오토바이를 탈만해서 과일 도시락을 챙겨넣고 시위현장으로 갔다.

오랜만에 아주머니들과 인사를 나누고 ,매혹적인 쑥개떡의 유혹을 해오시는데도 불구하고 떨쳐내고 청소를 하고 있는데,

한 살림 두둑히 챙겨오신 분이 낚시를 하러 가시기에 "낚시 금지구역입니다!"라고 알려드리니 ,

"그래요?남들도 다 하던데..."하며 못내 아쉬운 표정이다.

"네...그들은 불법으로 낚시를 하고 있는 겁니다."하면서 남들이 불법을 저지르니 나도 불법을 저질러야만 할까요?라며 반문을 하니 ,

슬그머니 돌아서 가는데,고급차를 운전하고 오셨다.ㅠㅠ

유지비가 꽤 들어갈텐데...그런 차를 몰고 다니시는 분이 입어료가 아까워 낚시가 금지된 구역에 불법을 자행하러 오시다니...

 

운동을 마치고 도시락을 먹으러 가는데,어제의 노인이 제대로 장비를 진설해놓고 떡 하니 어제의 그 자리에서 낚시를 하고 계신다.헐~

어젠 그리도 수긍을 해주시고 협조를 해 주실듯 하시더니...

인사도 하지 않고 청소를 하면서도 외면을 해버렸다.

나잇값 좀 하고 삽시다!하고 크게 소리치고 싶었지만 참고 ,무시전략으로 일관했던 것이다.쯫쯔~

그런데 못 보던 오토바이 두 대가 보이길래 놀러왔나 했더니 조금 있다가 젊은 친구 둘이 낚싯대를 자랑스럽게 흔들어대며 올라온다.

"낚시 금지구역입니다,아저씨들!"했더니 ,상체에 온통 문신을 한 친구가 발끈하는 표정을 짓다 이내 참는듯 보인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 저기 어르신도 하시잖아요~?!"

에효~할 말이 없어졌다.불법인데...어젠 안 하신다고 하셨는데...하며 말꼬리를 흐리다 ,

나도 오토바이 센타를 하지만 우리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자긍심 한 번 갖고 살아보면 안 될까요 물으니 ,

눈이 반짝 빛나며 혹시...?하면서 동생의 가게 이름을 댄다.

어쩐지 닮았더라며 반색까지 해오는데,더욱 기가 산 나는 앞으론 입어료 내고 당당하게 낚시터로 가고,

이런 공공시설에선 하지 말자며,젊은 우리들이 이런 잘못된 관행을 없애가자고 당부를 하며 슬며시 젊은 대열에 끼어들었다.^*^.

뒤통수를 긁적이며 알았어요...하고 가는데,그 노인은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낚시 삼매경 중이시다.ㅠㅠ

 

남들이라고 다 불법을 저지르고 사는데,나라고 못할쏘냐며,당당하게 불법을 자행하는 건 아니잖은가!

그런데 오늘은 두 팀이나 그런 사람들을 만나서 따져오는 일을 당하고 보니 ,참 우리나라 변하기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전 민중이 다 도둑놈이란 말이 아닐까?

저놈도 도둑질 하는데 나라고 못할쏘냐?저들도 쓰레기 버리는데 나라고 못 버리면 바보 취급 당하겠지?

대통령서부터 표도둑질을 해서 대통령이 되고,친일 매국노들이 민족들을 괴롭히는 걸 도와준 댓가로 받은 부와 권력을 휘둘러대고 있는 마당에,

우리라도 바르게 살아봅시다라고 말하면 ,그 말이 씨도 안 먹힐 거란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후아~

 

슈퍼갑들의 횡포를 마구 비난하면서도 정작 싸웁시다 하면 다 꼬리를 내려버리고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고,

비리의 전당인 모당을 쫓아내자고 입에 게거품을 물던 사람들도 정작 표로 심판할 자리엔 나서질 않고 있다.

남들이라고 다 도덕불감증에 걸려 대충 눈치껏 살아가는데,나만 힘들게 일하고 세금 꼬박 내면서 의무를 다해가면 오히려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세상!

말은 있으되 실천이 없는 세상.

불법을 보고도 분개할 줄 모르고 슬슬 피해다니며 누군가가 바로잡아주길 바라는 세상.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진면목이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악의 무리를 쫓아내고 정의로운 세상을 이룬다는 게 가능키나 할까?

이대로 절망해야 하나?

민중들의 생각과는 한참 동떨어진 ,투쟁을 위한 투쟁을 하는 정당이 교묘히 민중들을 동원하면서 

자신들만 옳고 나머진 다 죽일놈들이라며 욕으로 ,비난으로 화살을 날려대면서 자기합리화를 하는 무리에 섞여들어야  하나?

가만히 있자니 분통이 터져서 살 수가 없고,그들에 묻혀보자니 하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린 듯 허전해지는 이 상황에서 

한가하게 쓰레기나 줍고 고함이나 외치는 것을 최선이라고 말 할 입장도 못 되고...

아무리 둘러봐도 길이라곤 보이지 않는 혼란형국이다.

상징적인 정신적 리더인 교황이 방한해 있어서 조금 조심들 하는 것 같지만 물밑에선 여전히 치고받고 쌈질만 해대고 있다.

교황!당신 말 옳은 줄 알지만,그렇다고 남들이라고 다 불법을 저지르고 ,도둑질과 사기로 편안하게 살고 있는데,나더러 어쩌라고?하면서 

친일매국노들과 불법 정치꾼들에게 마구 면죄부를 뿌려대고 있다.

정치한답시고,경제한답시고,학문 한답시고 도둑질과 모리배 짓거리를 해대는 그들을 용인해주며 ,

민중들 스스로 그 발밑으로 기어들어가 깨갱거리며 아양을 떨어대고 있는 형국이 아닌가?

오늘 아침 만난 두 팀의, 남들도 하니 나도 한다는 사람들을 만남으로써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의 원인을 알아차린 미개인...

원인을 알았으면 대처방안을 찾을 수 있으니 후련하고 즐거워야 하는데,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나의 가슴이  왜 이리 답답해오기만 하는 걸까?

 

국회의사당에 인분을 뿌려대며 잘난 척을 해댔다는 깡패 김 두환이의 기분이 이랬을까?

유일한 희망의 불씨였던 안 철수가 잠잠하다.

적막강산이로고...

 

일단 단국대와의 싸움에나 미친듯 몰두해얄까보다.

자기들 병원의 돌팔이 의사들 몇몇이 '너무 얕게 심어져서 그런 것 같은데요?!','보상 받으셔야겠는데요?!'하는 소리를 분명히 했는데,

자기들 책임은 없다며 소송을 걸어서 괴롭히고 보잔 식으로 대들고 있는 그들의 오만방자함에 찬물을 끼얹어주는데 집중하면 조금은 후련해질까?

단국대 치대 교수 두 명이 학위장사를 하다 구속된 일도 그들만의 것일 뿐 자기들의 책임을 아니라고 뻗대는 정도의 심정일까?

그 병원과 그 대학의 간판을 보고 찾아갔지 그들 돌팔이 의사들을 보고 찾아간  환자가 아니잖은가 말이다.

임플란트를 심은 것을 내가 해서 내 책임이고 자기들 책임은 아니란 건가?

자기들이 고용한 의사의 입에서 보상을 받으셔야겠는데요?!하는 발언이 의미하는 건 뭘지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밝히고 소문을 내버리는 일이 

기대난이지만,일단은 발등의 불로 다가왔으니 끄고 봐야겠지?

혼자의 힘으로,진실의 힘을 믿고 홀홀단신 싸우는 이 싸움은 져도 이길 수 밖에 없는 싸움이라고 말해줬던 어느 사람의 말처럼,

저도 이기는 것이니 여한이 없이,저들이 먼저 걸어온 싸움에 임함으로써 할 도리를 다하노라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저녁 무렵 만난 고객이 시위를 하되 건강관리 잘 하면서 하라고 신신당부를 해주시니...

그렇잖아도 장거리 경주에 임하는 마음으로 운동과 섭생,자기암시 등으로 힘을 내고 있는 나로선 큰 힘이 돼준다.

병은 소문을 내야 한다고 했던가?

이런 사회적 병폐와 싸우는 나 역시도 그 말을 믿고 따르는 심정으로 널리 퍼뜨리며 심정적으로나마 도움을 얻고 있으니...

어떤 사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만인 앞에 공평한 법정신에 불의를 고발하는 심정으로 임하는 싸움이니 지지도 않겠지만,져도 이기는 싸움이 되는 것!

까짓 궁지에 몰려봐야 죽기밖에 더하겠느냐는 심정이니 불의,부조리와 싸우는 마음이 전혀 무겁질 않다.

답답하긴 하나 무겁진 않은 이 마음이 전의를 더욱 불태운다고나 할까?

오늘 하루도 어제와 다름없는 24시간을 살았지만,기분은 40~50 시간쯤을 살아낸 듯 뿌듯하기만 하다!

으음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