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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흔남...본부 전용차 정리의 날!


BY 미개인 2014-08-20

이틀 중 하루꼴로  고속도로와 지방도로가 나란히 달리고 있는 옆에서 노숙을 하는 나의 불쌍한 애마.

그 엄청난 소음과 매연,그리고 저수지에서 피어오르는 비릿한 물냄새,

더군다나 최근 몇 년간 여름장마 땐 잠잠하다가 그것이 끝나자마자 바로 가을장마로 접어들며 비도 퍼붓고 태풍도 오는 악천후에 시달린다.

오늘은 너덜너덜해져서 글자를 알아볼 수도 없게 망가진 피켓 등을 정리하고,

사과는 커녕 소송 등으로 적반하장격의 비인륜적 행태를 펼치고 있는 단국대의 실상도 추가 고발하고,

일부러 아주머니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갈 즈음에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라기 보단 차라리 운동이라고 해얄텐데,그래도 아주머니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뒤늦게 버려진 쓰레기들을 주워줬다.

상큼하고 달콤한 향을 풍기는 달맞이 꽃은 달이 떠나면 다시 올 때까지  잎을 접지만 잔향이 남아있어  향기롭다.

산딸기처럼 작은 꽃들이 모인 듯한 희고 보라색의 이꽃을 캐시미어꽃이라고 큰 딸이 가르쳐줬던 것 같은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안 나온다.

주로 밭의 경계 부분의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는 넝쿨과 식물인데,코를 박고 맡으면 약간 역하달 수도 있는 향이 나지만

저만치 떨어져서 맡으면 ,뭐랄까,아라비안 나이트의 몽환적 분위기를 풍기는 향이랄까?

누구도 그 꽃에서 그런 향이 날 거라곤 생각지 않는듯 무심코 지나가지만,지나가면서도 의아할 것이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향기가 훅!하고 풍기는데,아무리 봐도 그럴 만한 꽃이 없으니 말이다.

평소 꽃만 보면 코부터 처박고 보는 미개인인지라 남들은 향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치는 들꽃의 향기들을 많이 기억하는 편이다.

 

근처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 저녁의 활짝 핀 달맞이 꽃을 한 송이 갖다주며 향을 맡아보라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뭐랄까?

온갖 방향제와 꿀을 섞은 욕조에서 목욕을 마치고 나온 여인에게서 풍길 만한 향이라고나 할까?

꽃가루가 묻을 만큼 그야말로 코를 처박아야 진하게 맡을 수 있는 그 향기는 향긋한 캬라멜이나 시럽의 향기처럼 군침이 돌게 만든다.

길가에 ,들판에 ,산에,아무데서나 흐드러지게 피어대는 개망초의 향기도 후리지아나 아카시 꽃의 향과 비슷한데 약간 약하지만 널리 퍼진다.

최근들어 가로변에 많이 심어지고 있는 다년과 꽃인 핑크색에 가까운 연보라의 꽃잔디 향도 비슷하고 널리 퍼진다.

향기를 연구하는 사람들이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길을 오가며 스마트폰에 코를 박는 대신 아담하고 소박한 들꽃들과 가까이 해보시길...

근처에 야트막한 야산이라도 있다면 ,하천변에서도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는 칡꽃이 한창이기도 하다.

포도송이처럼 다발로 피고,글라디올러스처럼 아래서부터 위로 치고 올라오며 시간차를 두고 피어난다.

향기도 좋고 보라색의 꽃도 아름답다.

봄여름 내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꽃이 클로버 꽃이다.

세잎 클로버는 행복을,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상징한다는데,사람들은 행복을 짓밟아가며 행운을 잡기 위해 애를 쓰는데,

그 행위는 현대인들의 삶의 태도와 아주 흡사하다고 할 수 있겠다.

행복을 내팽개쳐가며 행운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리석은 중생들을 깨우쳐주려,그 꽃에서도 은은한 향이 좋게 풍긴다.

후리지아나 꽃잔디,아카시,클로버,개망초는, 향기의 과로 친다면 한 과일 것이라고 여겨지는 서로 닮았지만 강도가 차이가 나는 향이 난다.

다 나름대로 기분을 좋게 해주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다.

이따 저녁엔 정확한 이름을 알지 못하는,하지만 한 송이쯤 따서 차 안에 두면 금세 향으로 채워주는 꽃을 사진이라도 찍어다가 올리고  물어봐야겠다.

광주의 요세비님은 아실까?^*^

 

호수옆의 정자에 앉아 풍광을 감상하며 과일식사를 하는 호사는 누리지 못하고 ,고객들의 빗발치는 전화에 일찍 성으로 돌아왔다.

급한 불을 끄고 ,뒤늦은 도시락 식사를 한다.

바나나,토마토,풋사과,파프리카,풋고추,그리고 껍질째 믹서에 갈은 수박국물...

어제 손주들과 놀러 나오신 한 누님이 저만치서 과일 도시락을 들고 오는 나를 보며 뺏어먹을 궁리를 했다면서  관심을 보이시기에 

하나씩 들어보이며 알려드렸더니 ,그걸로 요기가 되느냐고 물어보시며 ,다이어트 메뉴인 것 같다고 하신다.

헐~충분한 칼로리와 영양소,미네랄까지 풍부한 이것을 그리 말하시다니...

여기에 견과류까지 약간 곁들이면 고급 레스토랑의 정식이 부럽지 않는 성찬이언만...

볼록해질 정도로 물배를 채웠으면서도 성에 와 있으니 씁쓸한 커피까지 생각이 난다.구름과자도 한 대...크~

미개인이 무식해서일까?

난 하루 중 이럴 때가 제일 좋다.비까지 와줘서 손님들이 올 염려까지 제거해주면 금상첨화다.

비치의자에 반쯤 누워 마냥 여유를 부리며 오락 프로그램이라도 하나 보면서 낄낄대면 행복해진다!^*^

 

저녁에 일찌감치 현장을 정리하고 돌아오며 오토바이에 파지를 듬뿍 실으니 뿌듯하다.

오토바이가 고물이라 뒤뚱거려서 조금 불안하고,두어 번 넘어지기도 했지만,그래도 뒤가 묵직하면 기분이 좋은 걸 어쩌랴?

늦은 저녁을 먹고 있다가 부모님께 오랜만에 전화를 드렸다.

내 가게에 세를 들어와 있는 사람들의 물건을 팔아줘얄 것 같아서 ,그리고 부모님들께서 고기가 좋다고 하시니 이번 추석 때 사가려고...

필요한 걸 여쭙는데,어머님께서 그렇잖아도 전화를 하려했다고 하신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병원앞 시위 사실을 언급하신다.

에효~걱정하실까봐 말씀을 안 드렸는데 어떻게 아셨을까?ㅠㅠ

컴퓨터라곤 안 하시는 분들인데 어찌 아셨을까?

친일 매국노 척결운동을 하는 것 만으로도 심려를 끼치는 것 같아 안쓰러웠는데...

말이 나와서 저간의 사정을 말씀 드리고,덤으로 사는 인생인 만치 아끼지 않고 살려하니, 만일 잘못되더라도 억울해하지 마시고 자랑스러워해달라고 당부를 드렸다.

당신의 아들이 한낱 기름쟁이에 불과한 줄 알았더니 단국대의 총장이 싸움을 걸어올 만큼 컸다고 생각하시고 위안 삼아 달라고...

이 사회의 암적 존재인 친일 매국노와 홀홀단신 싸우는 멋진 자식이었다고 생각해달라고 ...

이젠 심려를 하나 더 안겨드린 꼴이 됐으니 더욱 자주 틈을 내서 찾아봬야겠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냉수마찰을 하러 300여 미터 떨어진 빈집으로 가는 도중,중간의 도우미(?)가 모아 놓은 파지를 

갑으로 착한 아저씨와 약속한 장소에 갖다 두고 시원한 냉수마찰을 하고 나니 개운~하다!

오늘도 숨가쁘게 살아왔으니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