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사진)은 25일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 수석 사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 문제에 관한 한 거짓말로 시작해서 거짓말로 끝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논설위원은 이날 ‘대통령, 거짓말· 빈말 많이 늘었다’라는 주제의 팟캐스트 <이대근의 단언컨대> 48회에서 “윤창중 사퇴 때부터 박 대통령은 인사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했으나 1년 이상 지난 지금 인사 사고가 계속 터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예로 들며 “남한과 북한이 신뢰 형성을 해야 대화 협력을 할 수 있는데 신뢰는 커녕 불신만 커지고 있다”며 “남북 모두에게 책임이 있지만 제안자인 박 대통령은 북한에게 신뢰 있는 행동을 요구하면서 북한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논설위원은 “박 대통령의 이런 태도 때문에 남북간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게 박 대통령의 ‘신뢰 프로세스’”라고 밝혔다.
그는 “이 신뢰 프로세스가 청와대와 시민들 간에도 적용되고 있다”며 “한마디로 시민들이 청와대, 즉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논설위원은 시민들이 박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 우선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윤창중, 안대희, 문창극으로 이어지는 인사 검증 실패가 송광용 수석 사례에서도 반복됐다”며 “인사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청와대는 송 수석의 검증을 아예 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논설위원은 “청와대는 송 수석이 경찰 수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송 수석이 대학으로 돌아가길 원해 사표를 수리했다’는 거짓 발표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논설위원은 “코미디언 쟈니 윤을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임명하기 위해 이에 반대하는 유진룡 전 문화부장관을 내쫓았다”며 청와대 인사 문제를 되짚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극단주의적이고 편향적인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이인호 전 러시아대사를 KBS 이사장으로 선임하는가 하면 성주그룹회장을 대한적십자사 총재에 임명해 적십자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논설위원은 “박 대통령이 거짓말뿐만 아니라 ‘심한 말’과 ‘빈말’도 일삼는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에 국회에 ‘세비 반납해라. 여야2차 합의안이 마지막 결단이다. 더 양보 없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은 부당한 압력이자 폭탄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이 ‘세월호 사고 당시 7시간 행적’에 대한 사람들의 관음증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이인호 KBS 이사장, 쟈니 윤 한국관광공사 감사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해외에서 박 대통령 순방 일정에 맞춰 교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것을 ‘매국적 행위’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이 논설위원은 “청와대가 꼬박꼬박 반응하니까 그것이 약점이다 생각해 공격받는 것”이라며 “이 같은 대응이 대통령 이미지를 깎아먹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국제 사회에 공허하게 북한을 비판하는 것으로 책임을 모면하려고 한다”며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관련 현안을 해결해야 할 당사자는 박 대통령”이라고 밝혔다.그는 시민들이 대통령을 믿게 하려면 “대통령이 거짓말을 그만하고 빈말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