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8일-보름달 보며 소원 빌어볼까
추석 보름달은 풍요의 상징.
하지만 송편은 정작 보름달이
아닌 반달 모양을 본떴다.
왜 우리 조상들은 둥근 달이 뜨는 추석에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었을까.
내가 빚은 반달과 네가 빚은 반달을 합쳐
탐스러운 ‘온달(滿月)’을 만들자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지.
올 추석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송편 같은 마음이 넘쳐 났으면 좋겠다.
해가 갈수록 보름달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져
한 해 동안 쌓여있던 찌꺼기들이 비워진다.
두둥실 떠오른 달을 향해
두 손 모아 기원했던 소망들.
어른도 아이도 잠시 선 채 눈을 감고
가족의 건강, 꿈, 행복을 빌며 입가에 머금던 미소.
추석 연휴 후유증으로 기력이 빠져 힘들다면
그때 되뇌던 소소한 소망들을 떠올려 보자.
우리가 그랬듯이
누군가는 저 둥근 달을 보며
우리를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올 추석에도 맑은 날씨덕에
휘영청 보름달을 볼 수 있다는 소식.
한가위 보름달에
근심, 번민 비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