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8일-늦더위쯤이야
“가을도 다가오는데 왜 이렇게 더워?”
라고 투덜대지 말자.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더우면
농작물들이 더 풍요롭게 자란다.
추석 때 단맛이 흠뻑 담기고
알알이 풍성한 오곡백과를 맛보고 싶다면
조금 덥더라도 참아야 한다.
여러 가지로 심란한 일이 많은 우리 농민들.
그들이 수확 철에 활짝 웃을 수 있다면
이까짓 늦더위쯤이야 어찌 못 참으랴.
그러고보면 이제
무더위가 수그러들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람의 기대감이라는 거,
참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선선한 가을인데
그 기다림이 조급합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단 몇 초 동안의 성급함과 비슷한 감정입니다.
사랑과도 닮은 것 같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될 것을 속단하고 실망하고….
무더위의 끝 무렵에
느긋한 여유를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