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3일-雨…雨…
주말마다 얄미운 비
주말마다
반복되는 비.
대낮의 무더위에 열대야,
그것도 모자라 깜짝 놀라게 하는
천둥번개까지.
‘오뉴월 소나기는 쇠등을 두고 다툰다’고 했던가.
쇠등 하나를 경계로
이쪽에는 비가 내리고 저쪽에는 내리지
않으니.
소나기 끝자락에
장마전선 출구가 보이면
휴가계획이라도 짤 수 있어
좋으련만.
그나저나 간밤 후덥지근한 날씨에
대담하게 창문을 활짝 열고 잠을 청했는데도
모기에게 한 방도 물리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봐도
올해는 7월 중순이 될 때까지
모기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올봄 가뭄이 길어지면서
모기가 부화하는 물웅덩이가 사라져
모기 유충이 서식할 공간이 줄었다는 것.
살충제보다 잔인한 불볕더위도 원인이다.
하지만
강우량이 많지 않은 이번 장마가 지나고 나면
모기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하니 아직 방심은
금물이다.
주말마다 만나는 비에
우중충하지만
마음만은 보송뽀송한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