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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일-아릿한 올가을


BY 사교계여우 2018-09-03

9월3일-아릿한 올가을
 
 
 




가을은 아릿하다.


 


이른 아침 집을 나설 때
 

 
폐 속 깊이 파고드는 찬바람이 그렇다.
 
 

발끝에서 스치는
젖은 낙엽의 가는 길이 그렇다.

 

 
깊은 밤 몇 번이고 썼다 지우며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이 그렇다.




 
 


흐린 하늘에 간간이 비까지 스치는 오늘.

 
 


도톰한 겉옷 한 벌로 스산한 마음을 감싸면
고독마저 감미롭게 즐길 수 있을지도.



 

그나저나 사람의 감각 중
가장 강렬한 것은?
 


어쩌면 미각이 아닐까싶다.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의 유년 기억을 순식간에
되살려 준 것도
 


마들렌 과자였다.
 
 

 



그나저나 오래전, 가을 어느 날의 추억을
계절 별미 전어의 힘을 빌려 되돌려 보고 싶지만
올해는 전어 가격이 금값이란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던
잊지 못할 그 맛. 



 


어획량 감소로 품귀현상을 보였던
작년처럼이라면
 


올가을에도 며느리들이 돌아오긴 그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