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9

12월15일-유혹의 맛


BY 사교계여우 2018-12-15

12월15일-유혹의 맛





누가 겨울바다를 낭만이라 했나.



 


모처럼 주말이라 다녀온 겨울바다여행.


 


그러나 예상했던 낭만과는 달리
썰렁한 해변에 매서운 바닷바람,
뼛속까지 얼겠더라.


 




그래도 상큼한 생굴과
 


시원한 바지락 국물 한 사발이면
 




언 몸이 녹아 내렸지.


 
 




쫄깃탱탱한 조개구이와
혀끝에 감기는 바다 향기 머금고
 


부어라 마셔라 밤을 새워도
소주는 달기만 했다.



 
 



올겨울도 국민들의 한숨에 건배.
 
 
 



윽,
안주 없는 소주가 첫 잔부터 쓰디쓰다.


 




소주하면 역시 생각나는게 안주!

 




혀끝 얼얼하게 화끈화끈한 불닭.
 
 





입안에 불활활 타오르는 낙지볶음.

 



고추양념에 고추기름까지
온몸 짜릿짜릿하게 하는 짬뽕.


 




눈물콧물 범벅에 땀 뻘뻘,
정신까지 아득한 아귀찜.



 

매운 것은 맛이 아닌 아픈 감각.




뇌는 그 통증을 없애기 위해
즉각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매운 요리를 먹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는 이유는
 
 

매운맛을 느끼게하는 아픔을 잊게하기 위해
대뇌에서 엔돌핀을 분비하도록 명령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 환부 없는 통증의 황홀함.


 



땅거미 어둑어둑.

 




 
참을 수 없는 매운 것의 유혹.


 
 





소주 한 잔과 함께 어우러진
그 유혹의 맛에

 


쓴 인생을 잠시 잊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