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32

11월28일-추위가 와야 알게 되는 온정


BY 사교계여우 2021-11-28



11월28일-추위가 와야 알게 되는 온정


 



텅 빈 겨울 산. 


 
일무소유(一無所有).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더욱 충만하다. 

 

뼈만 남은 나무들. 찬바람에 무릎이 얼마나 시릴까. 


앓는 소리 한번 내지 않고 묵묵히 서 있다. 



 

저물녘 빈 들. 
어린 보리들 입 앙다물고 온몸으로 삭풍을 맞는다. 




 

느끼한 세상. 



 

ugcCAANTN9A.jpg 

얼음 동동 뜬 물김치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켜 볼까. 

 

새벽 찬물에 머리를 한번 헹굴까. 

 

“겨울이 돼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논어 자한 편에 나온 말이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에 유배된 후에야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는 유배된 자신을 잊지 않고 책을 보내 주는 
제자 이상적에게 감동해 ‘세한도(歲寒圖)’를 그려 줬다. 


 
ugcCAFJYGF8.jpg
ugcCALGOYSE.jpg

요즘 같은 겨울 추위 속에서도 
초라한 집 한 채를 지키는 ‘송백(松柏)’ 몇 그루.





 

 
 당신의 송백은 과연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