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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5일-비에 젖어볼까


BY 사교계여우 2022-04-25

4월25일-金비에 젖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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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강한 바람과 비.
여름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지만(허만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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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둥글둥글 내리는 꿀비,
단비, 약비, 복비.
풀 나뭇잎 파릇파릇 돋우는 녹우(綠雨).
모낼 무렵 때맞춰 내리는 목비, 모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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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는 흠뻑 맞으며 논밭에서 일하는 일비.
여름비는 낮잠 자기 좋은 잠비.
가을비는 떡이나 해 먹으며 쉬는 떡비.
겨울비는 술 마시며 놀기 좋은 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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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는 처량하고 겨울비는 생뚱맞다.
여름에 오는 비는 너무 당연해서 ‘여름비’라고 부르지도 않는다.


반면 ‘봄비’는 만물을 소생시키고
새로운 생명을 키워내는 신비한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봄비에 흠뻑 젖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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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만용은 금물.


황사 다음에 오는 봄비는 공해 덩어리.
만물 소생은 커녕 머리카락만 빠진다.


봄비 소식.
피하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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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한잔에 추억 두 사발.
금요일 밤이라 회식자리 등 귀가가 늦을 것 같은 이들은
우산을 챙겨 외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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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또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있다고 하니
맑은 하늘을 기대하고 봄나들이를 계획했던 분들은
일정을 연기하거나 조정해야겠다.


비가 서운하신 이들도 있겠지만
메마른 논밭과 들녘엔 꿀맛 같은 단비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