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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행 둘째날 1/ 남대천에서 만난 연어...


BY 초록별 2001-11-13

2. 여행 둘째날 1/ 남대천에서 만난 연어... 새벽 6시 30분. 잠에서 깨어 밖엘 나가 보았습니다. 날카로운 초승달이 하늘에 남아 있는 맑은 하늘이었습니다. 일출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현석이 다솜이를 깨우고 바다로 나섰습니다. 숙소에서 바다까지는 채 1km가 되지 않았습니다. 일출을 기대하며 바쁘게 움직였는데 바다에는 막 해가 뜬 상태였습니다. 아쉬웠지만 갓 올라온 그 맑은 해를 본 것으로도 즐거웠습니다. 2. 여행 둘째날 1/ 남대천에서 만난 연어... :: 연어가 이만큼 큽니다...:: 방파제를 따라 등대까지 걸었습니다.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 간간히 눈에 띄었습니다. 가끔씩 낚시대들이 들어올려졌고, 그때마다 햇빛에 반짝이는 고기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우리는 방파제 끝의 빨간 등대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바다를 등지고 걸으니 저 멀리 설악산의 풍경입니다. 아침 햇살 탓인지, 아니면 단풍 때문인지 멀리 있는 설악의 모습에서도 붉은빛이 도는 듯 하였습니다. 방파제 안쪽으로 여나무척의 작은 고깃배들이 출어 준비에 바빴습니다. 그물을 다듬는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포구 한쪽으로 작은 모래밭이 보입니다. 무리져 있는 갈매기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현석이와 다솜이는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고 싶다고 하엿습니다. 과자 몇 개를 가지고 그 무리로 다가갔습니다. 과자를 권하는 여행객이 낯선지 모두 날라가 버립니다. 강화도를 오가는 배을 따라 다니는 갈매기나 부산 태종대 쪽의 갈매기들은 과자를 보면 그 과자를 받아 먹기위해 열심히 다가온다는데, 아직 사람들의 손길에 물들지 않은 이곳의 갈매기는 여행객의 손길을 무서워하였습니다. 갈매기가 날아가 버린 모래밭에 갈매기 발자국만 어지럽게 널려 있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숙소로 돌아가 미리 준비해 갔던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때웠습니다. 어제 내수면 연구소로 전화를 걸어 알아본 내용으로는 이르면 아침 9시부터 연어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기에 그 시간에 맞춰 그물을 쳐둔 재포장으로 갔습니다. 9시에 맞춰 도착한 재포장에는 아직 작업이 시작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재포장은 연어가 돌아오는 길목인 남대천 하류지점에 연어가 가두어 잡는 곳입니다. 그물이 2중으로 쳐져 있는데 위쪽 그물은 모두 막힌 그물이었고 아래쪽 그물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그물이어서 상류로 올라가려는 연어가 그곳에 가두어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물에 갖힌 연어들이 상류로 가려는 듯 물을 튀기며 그물로 뛰어오르는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10시 조금 넘겨서 연어를 잡는 작업이 시작하였습니다. 아직은 돌아온 연어의 양이 많지않아 우선 암,수를 구분하여 가두는 작업만을 한다고 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며 직원한분이 초록별 아빠에게도 함께 작업을 하자고 권유 했습니다. 작업복을 얻어 입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을 철이라 물온도는 차거웠지만 어깨까지 오는 방수 작업복을 입었기 때문에 한기를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물속으로 들어가 그물에 떠내려온 나무가지와 수초를 치우는 작업을 도왔고, 재포망에 갇힌 연어를 잡는 작업도 함께 하였습니다. 물 속에서 직접 연어를 몰아가며 커다란 그물망 속에 가두고, 그 망에서 암수를 구별하여 임시 보관을 위해 만들어둔 그물로 옮기는 작업이었습니다. 연어 잡는 작업을 마치고는 커다란 연어 한 마리를 잡고 기념 촬영도 하였습니다. 연어 잡는 작업을 마치고 난 뒤 내수면 연구소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서 방문자 기록장에 방문 내용에 대한 기록을 한 뒤 전시장에 들어갔습니다. 전시장은 학교 교실만한 아담한 크기였는데, 연어의 종류와 연어의 일생등에 대한 자료와 남대천에 돌아온 연어를 어떻게 인공수정시켜 방류하는지의 내용도 전시 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장 관람을 마치고 나오다가 당직을 하시는 연구사분께 연어의 회귀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연어는 멀리 배링해까지 이동하여 성숙한 뒤 다시 돌아오게 되는데 보통 다 자라 돌아오는데는 4-5년이 걸리고, 귀소에 대한 이론은 3가지 정도로 요약되며 후각에 의한 귀소, 태양캠퍼스 이론, 귀소 유전자 이론등 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가장 과학적인 규명에 접근하는 것은 후각에 의한 이론으로 부화후 20일 정도 모천에 머물게 되는데 그동안 모천의 냄새를 기억하게 되고, 바다로 나가 연어가 완전히 큰 뒤 모천으로 돌아올 때 그 모천의 냄새를 기억하여 찾아 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세가지 이론중 어떤 이론이 과학적으로 명확히 규명이 된다하여도 신기한 일임에는 틀림없는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