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우리가족이 광릉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에 갈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국립수목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개방을 하는 곳이어서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해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가기에 쉽지 않은 곳이고, 평일에 가고 싶다고 미리 예약을 해야하며, 입장객수도 하루 5,000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예약도 서둘러 두어야 합니다. 우리가족이 남양주 야외공연축제의 축제 평가단으로 참석하게 된 것이 확정되고, 공연축제에서 볼 공연들을 정해 일정을 계획하면서 축제 첫날인 금요일 오후에 공연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국립수목원에 들릴 것도 함께 생각 해 두었고 미리 예약해 두었습니다. 국립수목원의 자료에 의하면 지금 수목원이 있는 곳은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생전에 직접 그곳을 둘러보고 능터를 정한 이후, 조선시대 500여년동안 풀 한 포기 뽑는 것조차 금지되었던 보호지역 광릉숲에 자리잡고 있는곳으로 세계적인 희귀종 크낙새, 하늘다람쥐, 장수하늘소, 원앙새 등 2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고, 2,900여종의 식물과, 3,000여종의 동물이 있는곳입니다. 계획한 금요일 오후 수목원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주차장 입구에서 예약 확인을 한 후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카드를 주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예약확인 카드를 가지고 매표를 했는데, 입장권을 가지고 입구로 갔을 때 또 한번의 예약 확인 과정을 거쳤습니다. 예약자와 예약인원을 꼼꼼히 살핀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습지원을 지나 휴게소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산속의 작은 호수인 육림호를 돌아보았습니다. 약수터에서 약수도 마셨습니다. 침엽수원 옆의 숲 생태관찰로도 살펴 보았습니다. 생태관찰로는 숲 관찰이 쉽도록 나무로 관찰로를 만들어 둔 곳이었는데, 그 길이가 700m로 꽤 긴 통로였고, 통로 곳곳에 숲에 대한 설명문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관찰로에서 나와 산림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산림박물관에서는 목재의 이용에 대한 자료와 곤충 등 여러 생물의 표본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입장시간이 좀 늦은 편이어서 자세히 살펴볼 시간이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난대식물이 모여있는 온실이었습니다. 피라밋을 연상시키는 모양의 유리 온실은 실내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열대 식물이 모아져 있어 현석이와 다솜이가 신기해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꽃이 활짝 핀 "천사의 나팔"이란 식물이 우리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열대식물원에서 나와보니 주위가 조용하였습니다. 시간은 5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는데, 문득 폐장 시간이 지났다는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후 6시까지 개장인줄 알았는데 오후 5시가 폐장 시간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바쁜 걸음으로 우리가 들어왔던 정문으로 향하는데 우리 차량 번호를 부르며 차량을 이동 주차시켜 달라는 안내 방송이 들러왔습니다. 서둘러 주차장에 도착하여 관리하는 분들에게 개장시간을 잘 몰랐다고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서둘러 주차장을 빠져 나와 세계야외공연축제가 열리는 남양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