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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여행, 망둥어잡이와 버섯수확 체험 (1/2)


BY 초록별 2002-10-14

당진여행, 망둥어잡이와 버섯수확 체험 (1/2) ◇ 멍둥어.... 첫째날... 자정에 가까워진 시각. 우리는 손전등을 들고 바닷가로 나갔다. 바닷가에는 이미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고, 막 갯벌에 들어가는 중이었다. 우리도 물이 빠지기 시작한 갯벌로 나갔다. 처음에는 푹푹 빠지는 펄에 현석이와 다솜이의 불평이 터져나왔지만, 그 불평은 가재와 조개를 발견하면서 금새 잦아 들었다. "가재다!" 현석이가 바닷가재를 발견했다. 꽤 커다란 녀석이었다. "조개다!" 다솜이는 제 손바닥만한 조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찾는 망둥어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우리는 물웅덩이에서 잠자고 있는 망둥어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잠들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꾸벅꾸벅 조는 놈이어야 한다. 그것도 아니라면 눈먼 망둥어라도... 하지만 중요한 한가지는 우리가족 누구도 망둥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도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잡아 보겠다는 망둥어는 보지도 못한 채 조개와 바닷가재를 잡으며 30여분 지났을까... 긴 물웅덩이에서 엄지손가락 굵기의 물고기 몇마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물고기를 망둥어라 자신했다. 30분을 찾아서 겨우 찾아낸 그 고기가 망둥어가 아니라면 이번 여행은 너무 허탈하니까... 손바닥을 오무르며 천천히 그 물고기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리 만만하지 않다. 손안에 드러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옆에 있는 구멍으로 쏙 숨어버렸다. 그렇게 서너번 실패를 한 뒤 처음으로 망둥어를 잡았다. " 야.. 망둥어다..."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도 같이 들려왔다. 망둥어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아니 많지 않다기 보다 잘 보지 못했다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캄캄한 밤에 후레쉬 불빛을 비추며 갯벌 색과 비슷해 눈에 잘 띄지 않는 망둥어를 찾아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잡다보니 망둥어가 보이기 시작했고. 잡는 요령도 생겼다. 잡다보니 정말 잠이 들어 있는 녀석들도 있었다. 손으로 잡을때까지 잠을자며 가만히 있던 망둥어가 양동이에 담겨질 무렵에는 잠에서 깼는지 심한 몸부림을 치곤 했다. 망둥이 잡는 재미에 이곳저곳 갯벌을 헤메다보니 새벽 2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다솜이가 춥다고 했고, 물이 천천히 들어올 시간이라 망둥어 잡기를 그만 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 미리 쳐 두었던 텐트에서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