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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강원여행...(5/5)


BY 초록별 2003-08-09

강원여행(양떼목장, 이효석생가, 허브나라, 삼봉, 백담사)...(5/5) 2003 강원여행...(5/5) 사진은 백담사의 만해상 입니다... 8. 백담사로...(2) 셔틀버스에서 백담사로 향하면서 맑은 물소리들이 우리가족의 귀를 즐겁게 했다. 푸른 신록들이지만 저마다 다른 색깔을 비추며 녹색의 한가지 계통에서도 저렇게 많은 색이 나오는구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푸르름도 봄 여행의 즐거움임을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셔틀버스에서 내린 뒤 백담사까지는 느긋한 걸음으로 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처님 오신날을 며칠 남기지 않아 절 입구의 다리에 길게 매단 초파일등이 우리를 반겼다. 절 안에서는 먼저 한용운 선생의 시비와 만해기념관에 들렀다. 만해 스님은 이곳에서 "님의침묵"을 완성했고, "조선불교 유신론"이라는 평론집을 내기도 하였다 만해 기념관을 나온 뒤 절집을 한번 둘러 보고는 매점에서 컵라면을 먹었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친 뒤 계곡으로 나갔다. 넓직한 계곡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현석이는 언제나 그렇듯 물수제비뜨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쌓아놓은 많은 돌탑들 틈에서 우리가족의 돌탑을 쌓기도 하였다. 한동안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중간지점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의 막차시간이 6시라고 했었다. 우리가족은 아름다운 백담계곡의 경치를 마음에 간직하고 서둘러 계곡을 내려왔다. 딱 맞춘 시간에 도착하여 셔틀버스를 탄 뒤 매표소로 돌아왔으며,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는 시간에 내설악을 빠져 나와 대전으로 향했다. <에필로그> 하루 두끼의 식사... 하루 두끼, 그것도 라면으로만 하루 두끼를 떼웠다. 하지만 그리 큰 허기를 느끼지는 않았다. 삼봉의 상쾌한 새소리, 낙산해변의 푸른파도, 미시령을 넘으며 만난 신록들..., 가슴 깊은곳까지 파고 들었던 백담계곡의 맑은 물소리며 한용의 선생의 시 한편이 우리가족의 허기를 채워준 것은 아니었을까? 나룻배와 행인 / 한용운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옅으나 급한 여을이나 건너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마지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