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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강원여행...(4/5)


BY 초록별 2003-08-09

강원여행(양떼목장, 이효석생가, 허브나라, 삼봉, 백담사)...(4/5) 2003 강원여행...(4/5) 사진은 백담계곡입니다... 6. 낙산해변으로... 맑은 새소리에 잠이 깼다. 휴양림의 여행은 숲속의 맑은 공기를 숨쉬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지만 , 숙박을 하면서 듣는 바람소리, 밤에 보는 초롱한 별, 막 잠이 들 때 쯤 들을 수 있는 풀벌레 소리도 행복한 일이다. 더욱이 아침에 잠을 깨며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휴양림에서 잠을 자보지 못한 사람들은 결코 느낄 수 없는 그런 즐거움이다. 우리는 라면과 포장된 쌀밥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뒤 잠시동안 숲속을 산책했다. 좀 더 여유있는 여행이라면 아이들과 숲속의 나무들을 관찰하거나 야생화를 찾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둘째날 일정이 빠듯해서 서둘러 휴양림을 나와야 했다. 삼봉휴양림에서 백담사로 향하며 잠시 갈등을 했다. 삼봉에서 백담사로 가는길은 홍천쪽으로 나가다 인제로 향하든, 구룡령을 넘어 양양쪽으로 간 뒤 한계령을 넘든 서로 비슷한 거리였기 때문에 어느길을 선택할것인가 고민했기 때문이다. 가족들에게 어떤 길을 택할것인가 물으니, 많이 돌아가는 길이 아니라면 바다를 보고 싶다고 했기에 구룡령을 넘기로 했다. 구룡령을 넘어 양양으로 간 뒤 낙산 해변으로 갔다. 가족여행으로도 너댓번은 들린 해변이라 낮설지 않은 바다가 된 낙산에서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는 동해의 파란바다를 한동안 즐겼다. 7. 백담사로...(1) 바다를 보고 다시 길을 재촉하며 미시령을 넘었다. 미시령은 이미 정체가 시작되어있었다. 연휴 여행을 서둘러 마치고 서울로, 경기로 향하는 사람들 틈에 섞여 우리도 힘들게 미시령을 넘었다. 하지만 정체된 길을 넘으면서 우리가족은 즐거웠다. 그동안 바쁜 걸음 때문에 서둘러 지났던 산들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록이 돋아나 아름다운 녹색으로 서있는 설악의 나무들이 우리가족에게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이야기를 걸어왔다. 정체중이어서 아이들과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 바쁜 운전에서는 운전에 열중하느라 그럴 수 없었는데... 가끔 만나는 정체가 가족여행을 더 윤택하게 할수도 있다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떻든 바다를 본 값 하느라고... 미시령도 막힌 채 어렵게 넘고 백담사 들어가는 것도 늦어오후 3시가 되어서야 백담사 입구에 도착했다. 백담사 입구에서 우리가족은 또 잠시 고민에 빠졌다. 아직 점심 식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식사를 하고 올라간다면 백담사에서 머물수 잇는 시간이 너무 적어질 것 같았다. 현석이와 다솜이에게 물어보니 아직은 참을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우선 그냥 출발하고 백담사의 매점이나 산장에서 적당한 끼니꺼리를 찾기로 했다. 매표소에서는 어린이 날이라고 아이들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이렇게... 기쁠수가...). 우리가족은 매표소 바로 앞쪽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매표소에서 백담사까지의 중간지점인 백담계곡 중간정도까지 이동했고(버스 이동거리는 4km), 셔틀버스에서 내려서는 3km 정도를 걸어야했다. 백담사에서 우리가족의 감회는 남다르다. 이번 여행이 백담사를 찾은 네 번째였는데... 절집까지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셈이었다. 한번은 친구가족과의 여행이었는데, 너무 어린아이가 있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계곡 중간까지만 왔었던 적이 있었고, 겨울에 찾았던 또 한번은 길이 얼어있어 셔틀버스 운행이 정지되어 있어 올라가지 못했다. 단풍철 이었던 지난 가을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올라가서 더 이상 셔틀버스 운행이 어렵다고해서 올라가지 못했다. 대전에서 백담사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도, 세 번씩이나 들어가지 못해 우리가족과는 참 인연이 없는 절이다 생각했었으니 이번 백담사행이 크게 반가운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