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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병 주고 약 주는’순천경찰


BY 빠른정보 2004-12-04

병 주고 약 주는’순천경찰 순천경찰이 비디오 채증을 이유로 피해자가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태를 방치한데다 피해자를 불러 피해조서를 받는 과정에서 ‘왜이리 진단이 많이 나왔냐’는 등 형사합의를 종용하려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순천시청 주변에 거주하는 김모(50·순천시 장천동)씨에 따르면 수능시험 전날인 지난달 16일 순천시청 광장에서 연일 확성기와 꽹과리를 동원, ‘환경센터 유치 반대’ 시위를 하던 시위대에게 “내일이 수능시험일인데 딸아이가 시험공부에 지장을 받고 있으니 확성기 소음을 줄여 달라”고 항변했다가 시위대 10여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그러나 시위사태 파악을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정보과장 등 경찰관 수십여명이 시위대 관계자들로부터 김씨가 폭행을 당하는 현장을 지켜만 본 채 비디오만 촬영, 폭력사태를 방치해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는 것, 김씨는 지난달 26일 피해 진술을 위해 수사과 형사계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담당자가 “왜 이렇게 진단이 많이 나왔느냐” 며 “가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줄 테니 통화 한번 해 보아라”는 등 형사합의를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순천경찰서 정보과장 등 폭력현장을 목격한 경찰이 직접 112에 신고를 하여 경찰 스스로 사건화를 해놓고 이제 와서 의사가 발행한 진단서를 트집 잡는가 하면 형사합의를 종용하기 위한 수사경찰관의 조사방식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는 순천경찰이 억울한 시민에게 병 주고 약주는 꼴이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담당경찰은 “진단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었으며 전화를 연결해 준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순천경찰서는 지난달 상황실 근무를 하던 상황실장 등 간부들이 술을 마신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상황실장이던 H과장과 부실장이던 K계장이 대기발령의 중징계조치를 받는 등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시민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순천=김영균기자 kyg@ho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