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독일인 부부가 결혼을 했다.
독일은 결혼서약 자체가 중요하고 책임이 동반하기에 많은 부부들이 먼저 동거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미첼(55세)과 카린(44세) 부부도 두 살난 딸을 둔 동거부부다.
남편은 카톨릭이고, 아내는 프로테스탄트인데 첫눈에 볼 때는 아버지와 딸처럼 보인다.
이번에 결혼식을 한다며 조촐한 초대장을 보내왔다.
보통 독일의 결혼식은 3단계에 걸쳐서 이루어지며 3일 정도 진행된다.
그러나 미첼부부는 하루 동안 몰아서 결혼서약식과 카페타임, 그리고 그릴타임을 진행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결혼식 자체가 정말 조촐하다.
신부인 카린에게 물어보니 "자기 언니는 꽤 크게 했는데, 자신은 간소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곳 독일에서는 보통 암트(구청이나 시청 등)에서 간단한 지인들이 모여 결혼식을 하고, 이어서 다른 곳에서
커피타임과 함께 저녁에는 몇몇의 아는 이들과 그릴파티를 한다.
오전과 저녁 두 타임을 방문해 보았다. 특별히 축의금이나 선물에 대한 부담이 없고, 어떤 이들은 장미꽃
한 송이를 신부에게 건네기도 했다. 나는 고민한 끝에 푸우가 그려진 앙증맞은 가족앨범을 선물했다.
평소에 화장기 하나 없던 신부의 모습은 오늘은 정말 화사했다. 4시간에 걸쳐 아프리칸 스타일의
머리를 했다며 자랑하는 나이든 신부의 웃음이 예쁘다.
두 살 난 딸도 덩달아 축제분위기다. 아름다운 그들의 하루를 팔로우 한다.
▲ 마흔이 넘은 신부의 핑크색 드레스가 눈부시다.
▲ 그녀의 두 살난 예쁜 딸과 함께
▲ 맨 앞자리의 신랑 신부.... 그 옆에는 신랑신부의 서약을 돕는 증인?
▲ 정말 조촐한 결혼식~~ 서약을 집례하는 분이 맨 앞자리에 서있다. 주례도 아니고, 사회자도 아니고~~
▲ 예식은 시작되고~~
▲ 결혼의 징표인 반지교환
▲ 주례사도 아니고 사회자도 아니고~~ 앞에 앉아있는 이가 결혼식을 진행한다
▲ 가장 중요한 결혼서약식
▲ 결혼한 가족들을 찰칵~~ 미첼, 카린 행복하세요~~
박경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