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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즐기기-2


BY myho2 2007-09-18

느긋하게 모닝콜을 받고 호텔에서 조식을 하는데...

음..스크램블 에그와 볶음밥 약간,소시지 2개,볶은 양배추와 샐러드...커피 한잔

내입에 딱 맞아 떨어지는 아침 메뉴다.

이럴 줄 알았어. 고추장 한 팩,컵라면 한개도 안챙겨온 보람이 뭉클뭉클 올라온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타이페이 북단 기륭으로 이동하여 국립 야류 해상 공원에 도착하니

온갖 모양의 기암괴석들이 이방인을 반기고 서있다.

                            (거대한 버섯모양의 선상암들)                                   ( 일명 여왕머리)    

(야류 공원의 기암괴석을 만나러 가는 입구에서)                                           (우산으로 작은 넘 햇빛 가려주기)

                 (엄마...요건 브로콜리 닮았당)                                             (코끼리 머리 모양의 선상암)


(저 뒤가 보이실려나요? 촉대석인데 유방석으로 불려요...^^*)

야류(野柳)해상공원.

이에류 로 불리는 이 지질 공원은 일천 백만년의 침식과 풍화 작용으로 생긴 기암(奇巖)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곶의 폭이  1700M에 달하며 하늘을 떠받치는 듯한 버섯모양의 선상암은 180여개에 달한다.

참 모양도 가지가지여서 촉대석,생강석,바둑판석,코끼리 머리 모양,여왕머리석등 이름과 모양을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작열하는 태양아래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아열대의 암석들이 달궈내는  열기는  유난히 땀 많은

우리 형제들에겐 일종의 극기훈련 코스인셈이어서 예비한 우산으로 작은 넘 햇빛 가려주며 따라 다니느라

 나는 한층 더 진땀을 뺐다.광막한 암석 벌판에서 손바닥만한 우산 하나라도 그늘을 만들어 아이를 가려주려한

엄마맘을 녀석은 알기나 할런지 원~! 형아는 땀을 폭포처럼 쏟아내면서도 괜찮아요하며 아빠랑 저먼치 앞서간다.

'역시 형아는  형아야.'

대견한 마음에 가슴 뿌듯한 가벼운 발걸음,이런 더위 정도야....

울 큰아들이 나의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네.흐뭇하여라~!

저 멀리 코발트 빛으로 빛나는 태평양은 시리게 시원하련만.....

더위에 지친 우리  형제들 에어컨 빵빵한 음식점에서 원기회복하고 국립공원 양명산으로  온천욕하며  피로를 

풀기위해 즐거이 버스에 오른다.

(유황 온천이라 물이 완전 뿌옇던데....모락모락 김오르는 탕에서 피로가 사악!)

                            (온천 입구예요.)                                                       (사람이 없는 탕하나를 골라서...)
양명산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소유갱과 화산협곡을 감상하며 가는데 유황온천 들어서면서 그 특유의 냄새가 진동하고
온천 뒤로 보이는 협곡마다 하얀 김이 분수처럼 뿜어나온다.
온천욕을 일찍 마치고 나온 분은 온천장 뒤로  난 오솔길 따라 산책해도 된다하며 덧붙이는 가이드의 주의 말씀.
"단,코브라 조심하세요~~!!!."ㅎㅎㅎ
온천장에 들어서니 코브라 조심하며 야생온천장 구경 갈일은 까마득히 잊고 뿌옇게 일렁이는 유황온천에 몸을 담그고
새벽같이 집을 나선 어제부터의 피로를 말끔히 씻는다.
유황의 특성상 장신구 착용하지 말것과 눈에 들어가지 않게하기!
사람이 없는 탕 하나를 골라서 미리 한컷 찍어두는 순발력도 발휘하였고.
 
다음 방문지가 중화민국  국민혁명을 위해 순국한 장병 33만여명의 영령을 기리는 충렬사여서 어째 목욕재계하고
참배하는 셈이 되었다.너무나 예의바른 행동인듯하여 또 한번 즐거웁고.


(충렬사 를 배경으로 형제가 뭉쳤다.)


(충렬사 입구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대만 초병 아저씨)               (초병 교대식때 행진 모습이 특이하네..!)


   (뒤를 따라가며 똑같이 흉내내보는 재미!)                                      (국민혁명 당시의 동판 부조물을 살펴보며..)

한 시간마다 초병 근무 교대식이 있는데 관광객들을 위해 총돌리기, 던지기등 고난도의 기술도 선보이며

좀 긴 교대식을 보여준다. 절도있고 일사분란한 움직임이 신기하기도 하고 제식동작(制式動作 )이 우리나라와 달라서

뒤에서  살작 따라해봤더니 중국 아줌마가 잘한다고 박수쳐준다.ㅎㅎ

더운 날씨에 저리 차려입고 조각처럼 서있는 초병들이 멋있기도 하고  울 아들넘들 10년후 모습 보는것 같아 

좀 안된 생각도 들고 충렬사 여기저기를 둘러보니 대만 역사 공부가 저절로 되네.

이곳 저곳 둘러보며 보람된 하루를 보내고 이제 맛있는 샤브샤브를 먹으러 출발~~!!!

역시나 중국인들의 상술은 뛰어나서 식당과 가게를 연계해서 운영하는 곳이 많다.

찻집에서 차도 시음하고 둘러보며 구매도 하고,참 예쁘게 차려놓았다. 뻬이징보다 좀 더 세련되게 장사를 하는 듯 하네.

우리는 아빠 친구이자 나의 선배이기도 한 언니에게 차를 부탁해 둔지라 아이쇼핑만 가득하였다.


                 (찻집에서 파는 각종 월병과 보이차와 국화차를 시음하기 위해 차려놓은 다과상~~!!) 


                        (중국  전통복장을 한 종업원이 고기,만두,면 죽을 차례대로 요리해 줍니다.)

보이차와 국화차로 향긋해진 입안은 더욱 군침이 돌고 준비된 상에는 보글보글 샤브 냄비가 끓고 있어 더욱

시장기를 동하게 한다.깔끔한 중국 전통 복식의 종업원들이 한편에 서서 육류,만두,면,죽의 차례대로 끓여내어

서빙해주는데 반찬은 다른때와 달리 달랑 오이지 하나였지만 샤브샤브 맛은 아주 일품이었다.

고기도 맛있었고 만두도 크고 작고 모양도 예쁠뿐더러 만두피마다 각각 특색있는 맛이 나네.국수도 어찌나 쫄깃하고

 맛있던지 소면만 좋아라 하는 내가 홀딱 반했을 정도. 마지막으로 샤브국물에 밥을 넣어 죽까지 만들어 주니

반찬 없단 타령이 쏘옥 들어갔다.

호텔로 돌아와 다시 한잔 하러 나가자는 아빠 말에 어제 아니 오늘 새벽까지 선배언니랑 담소하느라 잠도 부족하고

내일 대만 남단 화련까지 가는데 좀 쉬어 두자고 살살 만류하며  언제인지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들었다.

아! 꿀맛....같은 단잠!


김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