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대장금을 보게 된 날
그 아름다운 이야기와 배우들의 사랑스런 연기에 문화적 욕구에 대한 나의 목마름은 해소되고
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음악은 저 밑바닥 우리 뮤지컬에 대한 나의 편견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화요일 저녁 7시30분 사실 우리 같은 엄마들에겐 무리한 시간이기는 하다
아이들 저녁도 먹여야 되고, 숙제도 봐줘야 되고,목욕도 시켜서 재워야 하는데..
하지만 모처럼 얻은 기회(R석 120,000)를 놓치고 싶진 않았다
"아들들아!! 엄마의 문화적 욕구가 충족되어야 너희들의 삶도 업그레이드 된다"
과연 이 말을 알아들었을까
결혼후 11년만에 처음 와 본 세종 문화회관
외관은 변하고 사람들은 변했지만 그 옛날 추억들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곳
들어서자 대장금의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고 표를 사고자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뮤지컬이 우리 생활 깊숙히 자리잡음을 실감했다
좌석 중앙 앞에서 다섯째줄에 자리잡은 난 무대 앞의 깊은 곳이 궁금했다
아! 그곳에 대형 오케스트라들이 직접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웅장하고 생동감있는 음악은 바로 그곳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2시간 3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그 긴 내용을 압축해서 옮겨 놓으려고 하니 내용의 깊이는
드라마에 미치지 못한 부분도 있었으나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걸 소화 하기 위한 배우들의
연기나 무대 장치등이 오히려 역동적이어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뮤지컬 이었다
외국관광객을 겨냥해서 만들었다는 송승환 사단의 의도대로 한국적 맛과 멋이 고스란히
베어 있었다
왜 홍시 맛이 나냐고 물으시면 홍시 맛이 나서 그냥 홍시 맛이 난다고....
생각시가 된 어린 장금이가 초롱 초롱 눈을 깜빡이며 말하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사진 몇장 올린다 문화적 시민으로서 공연장안의 촬영을 하지 못한 관계로
사진은 퍼왔습니다
<역대 최다 경쟁율을 통해 선발된 주인공들 경력들이 모두 화려한 실력있는 배우들이다>
좌로 김우형,안유진,김소현,최보영,원기준이다
<장금이와 민정호의 만남과 사랑이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지고 있다 이 공연은 무대 장치에서도
단연 진가를 발휘했는데 정말로 실물들을 옮겨 놓은 것 같았다 하마터면 저 꽃나무를 만질 뻔 했다>
<주인공을 빛내주는 조역의 역활에 따라서 주인공의 연기가 살고 극이 사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 두분 덕구와 덕구처다 항상 즐거워하며 장금이 옆에서 온갖 사랑을 아끼지 않는다>
<임금님의 사랑을 거부한 장금이는 민정호와 둘 만의 세계로 떠나는데.....무대 장치와 조명이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도대체 저 배는 어떻게 가는 걸까 >
이미 절찬리에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것을 한정된 공간, 한정된 시간에 뮤지컬로 제작 공연 한다는
것이 어쩜 제작자에겐 큰 부담이었을 지도 모른다
영화처럼 컴퓨터 그래픽으로 현란하게 화면을 꾸밀 수도 없고 NG가 나면 드라마 처럼 다시
찍을 수도 없는,잘 만들어야 본전인 이 뮤지컬을 만든것은 분명 한국 뮤지컬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사명감 같은 거 아니었을까
보는 시각에 따라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우리 이야기를 우리 자본으로 우리 배우가
공연을 했다는 것에 ,그것도 훌륭하게 해 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공연은 친환경 기업 동화 자연마루의 협찬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기업들의 이런 문화 마케팅이
앞으로도 더욱 탄력을 받아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김희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