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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다녀와서-(3)


BY myho2 2008-04-28

 


저푸른 초원위에 ...우쭈쭈루...쭈루루루....!!

36개의 만이 있다하더니만 사방팔방 아름다운 비치가 그득하다.비오다 그쳤다 변덕부린 날씨라도 금새말갛게 씻긴 얼굴로 파란 품 가득 벌려주니 살살 녹을 수 밖에 없다.저푸른 언덕위 초원은 아니지만 코발트빛 남태평양 뒤로하고 초록빛 잔디위에 철퍼득 엎드려 사랑하는 우리님은(?) 열심히 찍사하시고 더 사랑하는 우리 님,두 녀석들과 뒹굴기! 가로등위에 펠리컨도 한가롭고 하얀등대랑 바위사이로 하얀 포말 일으키며 물보라가 드센 블로홀도 내려다보고 ,키아마 해변에서의 한낮 휴식에 엔돌핀 수치 정점을 향한다.

키아마해변에서도 울퉁불퉁한 암석들 옆으로 수영하고 설핀하는 삶들 보이던데 본다이비치에서는 아이들 십여명이 설핀 레슨을 받고 있다.먼저 받은 아이들인지 선생님따라 물로 들어가서 실습하고 몇명은 해변에서 엎드리고 서고 열심히 수강하고 있다.한쪽으로 눈에 확 띄는 빨간 설핀을 들고 한쌍의 남녀가 반대편 끝자락 해변으로 걸어간다.대충 짐작해보건대 아이들 있는 쪽은 파도가 좀 얌전한지 초보들 연습중이고 반대편 끝자락엔 높은 파도를 타고 설핀하는 사람들로 제법 북적인다.주어진 시간도 짧고 제법 쌀쌀한 날씨라 울 꼬맹이들 갈매기랑 해변을 노니는 걸로 대충 만족.일교차 큰 날씨도 날씨이지만 호주 사람들 옷차림 각양각색이다.특히 비온 날 아침에 보니  코트를 입은 사람,여전히 반팔인 사람,스웨터 입은 사람,털달린 외투 입은 사람...참 다양하다.

                                      (↑저 뒤로 빠삐용을 찍었다는 절벽이 보인다.)

(↑흐린 날씨로 인해 인적이 드물었다.멋진 장관!)
영화 빠삐용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었다는 바로 그 곳.절벽들 사이로 멋진 해안을 감상하느라 늘 인원이북적인다는데 이 날은 비가 오락가락한데다 도착한 때는 마침 가늘게 빗방울도 뿌리고 바람도 불더니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한적한 가운데 산책로 따라 걸어내려가니 일본이 2차세계대전때 괌군도에서 밀리다 이 곳 까지 쳐들어왔다는데 일본과 싸울때 지어놓은 벙커도 눈에 띄고, 전투에서 패한 호주는 이곳을  빼앗기며 동시에  굉장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백인여성중에 거의 유일하게 이지역의 호주 여성들이 일본군에 위안부로 끌려갔고 남자들은 떼죽음을 당하였단다.돌아가는 길에  아름다운 로즈베이를 가리키며 장미가 많이나서 로즈베이가 아니라 그 당시 죽음을 당한 호주 남자들을 바다에 마구 버려  피로 붉게 물들었는데 마치 붉은 장미 꽃잎이 낭자히 흩어진듯하다하여 로즈베이가 되었단다.로즈베이란 아름다운 이름아래 그런 잔인한 역사가 숨어있다니...

이리저리 해변마을을  구경하고 호주 유일의 절이라는  남천사를 둘러본다.

눈에 익은 기와지붕이 무척이나 반갑고 고즈넉한 경내가 맑아진 날씨속에서 또렷하니 시야를 사로잡는다.대웅전에 참배하고 넓은 남천사를 두루 걸어다니니 송글송글 이마에 땀이 맺힌다.넓은 언덕을 가로질러 올라가니 동종이 있다.중국인인지 베트남인인지 모르지만 댕댕 종을 치길래 나도 한번 종을 쳐봤다.드넓은 평지로 맑은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퍼진다.생수병이 비어서 물을 좀 얻어가려고 사무실로 보이는 곳에 들어가 부탁했더니 차도 대접해주고 아이들에겐 사탕도 주고 병에 물도 가득채워주고..역시 절 인심이 후하구나.^^


                           (↑더들리 페이지에서 호주 시가지가 한눈에...)

본다이비치와 갭파크 사이정도에 위치한 더들리 페이지!
이곳 땅값이 제법 비싸다 하는데 더들리라는 사람이 8000여평의 이 부지를 시에 기부하면서 건물을 짓지 많고 공터로 남겨두길 희망했단다.저멀리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굽어보이는 전망 좋은 이곳에 비싼 집들이 들어서면 호주머니 빈약한 사람들 이곳에서 멋진 전망 구경한번 하기 어려울거란 생각에서라나.공터둘레로는 멋진 주택들이 즐비하다.페이지란 이름도 이곳에서 둘러본 전망이 마치 책 한페이지를 펼쳐놓은 듯 해서란다.
참 대단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느끼며 고급 주택가속에 오똑한 공터에서 아름다운 시드니항과 그 명물들을 굽어보며 지나가는 관광객이 감사의 마음 한자락 내려 놓았다.^^

 

 

 


 



김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