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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다녀와서-(4)


BY myho2 2008-04-28

 

상어가 많기로 유명한 호주이니 만큼 시드니 아쿠아리움에서 아이들의 관심은 단연코 상어이다.호주에서 연간 상어에게 희생되는 사람수가 50여명이 될 정도라니.것도 대부분 설핀을 즐기는 사람이라는데...상어는 설핀을 탄 사람을 거북정도로 생각하고 쉬이 공격을 한단다.설핀을 사랑하는 나라,상어가 젤로 많은 나라....! 참 아이러니하다.
어쨌거나 아쿠아리움은  규모는 큰 편인데 시설이 검소한(?)편이라고 해야할까? 우리나라 아쿠아리움도 워낙 잘 되어있으니까. 그러나  상어의 종류와 수량에는 음메,기죽어이다.하긴 세계 수족관의 상어가 다 호주에서 수입된다고 하니,그럴 수 밖에.

무시무시한 식인상어는 백상어,범상어등 5종류가 있는데  범상어,즉 타이거 샤크가 젤로 위험하단다.다른 상어는 먹이를 물어서 큰뼈가 걸리면 이빨이 부러져 입을 다시 여는데 타이거 샤크는 이빨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어 뼈를 갈아 먹는단다. 죠스의  한장면이 휘릭 지나가는 순간! 그러나 알고보면  무섭기도 하지만 상어,참 매력적인 동물이다. 몸에 혈관이 없고 기포로 되어있어 피를 공급하려면 생물을 잡아먹어 피를 보충할수 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이며 죽을때는 죽을  자리를 찾아 깊은 수심(8000m)으로 내려가는데  기포로 되어 있는 몸이라 죽은 지 한달 후면 몸은 사라지고 이빨과 턱만 남는단다.가이드 아저씨의 말을 빌리자면 "Gone with the wlnd"하시는 쿨한 상어이다.^^ 

그외에도 악어중 엘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을 구별하는 것.악어는 어미가 알의 온도를 바꾸어 性을 바꿀 수 있다는 것,악어고기는 왜 치킨 맛과 같은가,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왜 눈물을 흘리는가,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너구리에 대한 설명,니모를 찾아서에 나오는 클라운 피쉬보기등  아이들은 홀딱 빠져들어 그야말로 자기들 세상 만났다.

아쿠아리움을 보며 다양한 해양 생물에 관한 지식을 쌓고 향학열을 불태운뒤,시원한 바닷바람에 머리도 식히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세계3대 미항이라는 시드니 항을 크루즈 타고 관람하며 선상중식을 즐긴다.완공하는데 14년이나 걸린 오페라 하우스는 1957년 덴마크 건축가 요른 우촌이 설계한 것으로 국제 콩쿨 당선작이란다.별명이 "100m 미인"이라던데 과연 나중에 오페라 하우스 안까지 들어가 보고(매표소랑 로비까지..^^*) 광장에서도 사진을 찍어봤는데 가까이보담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이 훨 낫다.역시,100m미인 맞으시다.

각국의 다양한 관광객중  어딜가나 중국이랑 우리나라 단체  관광객이 부딪히기 십상인데,중국의 인해전술 실감했다.크루즈에서 식사할때 질서없이 밀고 들어오는 그네들 실력은 정평이 나있어 가이드들 우리나라 관광객 라인 지키며 중국인들에게 끼어들기 못하게 눈에 불을키고 지켜야할 지경이다.
맛있는 송아지 고기 스테이크에 해산물 요리로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갑판으로 올라가 아름다운 시드니항을 여유롭게 관람한다.사실 나폴리에 가서는 그 대단한 명성에 비해 누추하기까지한 건물들보고  실망을 많이 한 터라 시드니에 더 많은 점수가 갔는지도 모르겠다.이제 리우 데 자네이로만 가보면 되남? 속으로 이리저리 셈도 해본다.
평화롭고 세련되고 아름다운 시드니항....명성그대로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를 지날때면 연신 셔터 찰칵 거리는 소리 대단하다.물위의 수상가옥이며 하버브리지 클라이밍하는 사람들을 까마득히 올려보는 재미도 남다르다.

항만 주변에 빼곡한 별장 중에 니콜 키드먼의 별장이 있다는데 어느것인지 정확히 알아보질 못했다.머,저 아름다운 집 중 하나이겠지.... 오렌지빛이 나는 건물이란 얘길 들은 듯 해서 사진에 담아뒀는데 확인은 못했다.이리저리 다른 풍광에 곧 잊어버려서...ㅎ! 

역사가 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일정이었던 호주 여행은 가이드 잘 만난 덕분에 더욱 알찼다고 할 수 있는데,  일정에 없는 주립 미술관을 방문하여 마침 수십억을 주고 대관했다는 루벤스 그림도 보고 그외에 소장되어 있는 피카소의 그림이나 로댕의 조각들,그리고 에보리진 예술가의 전위적 작품들을 둘러보는 귀한 체험도 하였다.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다 무료라는 설명을 들으니 참 복지국가에 문화국가란 말이 실감이 난다.오페라 관람료도 몇만원 안팎정도로 저렴해서 언제나 가까이 접할 수 있는거라니,그림의 떡이고 그 부러움이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유명 오페라가 물건너 우리나라에 오면 적정선 이상의 천정부지로 가격거품이 생기는 걸 어떻게 좀 막아보면 안될까? 문화적 차이도 있겠지만 그네들의 시스템이 또 한번 부러운 순간이었다.

바다와 수족관과 미술관을 오가며 호주에서의 일정을 마무리지으며 꼭 맛보라 권한  농약병 모양의 호주 맥주 VB(Victoria Bitter)의 마지막 병도 남김없이 해치우고,짐정리를 마치며 너무나 고마웠던 가이드 아저씨께 우리 가족은 감사의 편지를 쓰는 걸로 긴여정의 마감을 했다.건강하게 모든 일정을 소화해낸 가족들의 고른 숨소리를 들으며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밝히던 순간,  가슴 한켠에 차곡히 쌓이는 또다른 세계의 체험은 오래오래 설레이는 추억으로 단장되리란걸 직감하며.

 

 



김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