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에의 노곤한 뱃길을 고하도와 검푸른 바다 내다뵈는 호텔앞 카페 테라스에서 맥주한잔과 수다로 즐겁게 풀어내서인지 이튿날 목포 시티투어 탑승에도 즐거운 에너지 가득하다.
시티투어는 전일 예약이 필수이고 10시에서 15시까지 진행되는데 인원과 방문지 조정에 따라 약간의 변경은 있다,어른 3000원,초.중.고생 1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친절한 가이드님의 설명과 함께 목포의 중심 문화재, 관광지를 알뜰살뜰 둘러 볼 수 있음을 만천하에 널리 소문내고 싶다.꼭 한번 이용해 보시라고...^^*
목포역에서 출발한 버스는 제일 먼저 유달산으로!
조선의 7대 도시에 들었다던 번성한 항구 목포...그래서 일제 수탈의 전초기지로 더욱 핍박받았고,위사진 하단에 보이는 초록색 지붕과 옆의 서양식 건물을 비롯하여 일제시대때 지은 학교,영사관,동양척식주식회사,일본식 정원등 곳곳에 일본의 침략 역사가 생생히 남아 있다.우리의 물자와 인력으로 번듯하고 호화로이 신시가지를 꾸며 놓은 일본인 마을 반대편으로 초라하고 헐벗은 조선의 백성들은 끝없이 착취당하여 신음하였고.....
임란때 이순신 장군께서 큰바위봉우리에 볏짚과 섶을 둘러 왜적에게 많은 군량미가 비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위장한 노적봉과 일제강점기때 점심시간에 포를 쏘아 시각을 알렸다는 오포대도 숙연히 둘러본다.우리 조선 사람은 점심 먹는 시간도 제대로 몰라서 포를 쏘아 시각을 알려준다는 오만방자한 발상였다며 가이드님 비분강개하고 모두들 이심전심 혀를 끌끌.
유달산에서 질곡의 역사를 굽어보고 다음은 분위기 업시키며 자연사 박물관으로 행보를 옮긴다.세계 희귀 공룡화석과 대형 초식공룡골격,동물 박제와 식물,곤충 표본등 아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산교육의 현장이 된다.자연사 박물관에서 다양한 생명들의 생태를 관찰하고 맘껏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세계 박제 대회에서 1등한 작품이란다.입상의 辯은 위기에 직면한 사슴의 눈동자와 콧등에 맺힌 땀방울까지 아주 섬세하게 묘사되어서라는데 그러나 구도가 어째 내게는 무섭기만하다.ㅠㅜ
화려한 나비표본으로 구성된 몬드리안의 재해석...!
박제나 표본을 보면 언제나 마음 설핏 생명의 덧없음에 안타까움도 사실이고....
生死를 오고가는 심각한 관찰에서 벗어나 바로 옆 문예 역사관으로 건너가본다. 목포가 자랑하는 문화에 맘껏 매료되는 시간이다.운림산방 4대에 걸친 작품감상과 화가 오승우 전시관,문예 역사실,남농 수석관을 찬찬히 둘러보며 예향 목포에 눈과 귀를 집중시킨다.
운림 산방 1대 소치 허련에서부터 2대 미산 허형,3대 남농 허건,임인 허림,4대 임전 허문까지 집안의 내력과 그림들을 둘러보며 진도 운림산방 방문의 꿈을 하나 더 가지게 되었으니 갈수록 늘어나는 남도 사랑...!
남농 수석전시실에서 선생의 사진옆 자화상으로 명명된 수석을 보노라니 그 해학에 절로 웃음 머금다.내가 꼽은 수석관의 백미다.
미당께서 남농선생에게 헌사하신 시.예술가들의 아름다운 교류와 우정의 향기가 그윽하고 현현하다.
자연사 박물관 둘러보기도 만만찮은 시간였는데 인근한 해양 박물관이 무료개방중이어서 일행들 의기투합하여 투어일정에 추가 하였다.신안 앞바다의 보물선에 대해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가이드님 덕분에 아이들 새로운 정보저장이 즐거웠으리라.최초의 보물선 인양시 장비와 시설이 뒤떨어져 갯벌에 묻혀 온전히 보존되었던 문화유산들이 많이도 파손되었다는 얘기를 들으니 별반 진전없는 현재의 우리 문화재 보존이 떠오르며 씁쓸한 맘 가득하다.당시의 무역상황과 중국과 일본에 걸친 교역의 현장이 고스란히 드러나 일본의 당시대 역사왜곡을 바로잡는 증빙자료로도 아주 귀한 역할을 하고 있단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일정... 식사시간만한 즐거움이 또 어디 있으랴? ^^* 1인분에 19가지 반찬이 나오는 6000원의 한정식에 입이 딱 벌어진다.저렴한 가격에 비해 알찬 구성이다.남경식당(061-283-8090),참 깔끔하고 착한 가격의 식당이다.
점심의 즐거운 기억은 저녁에도 주욱~~~~!
홍도에서 돌아오는 배편에서 맘좋은 목포 아저씨가 소개해준 목포 하당신도시 지역의 전복마을(061-282-2852)~~~!!평범하기 그지 없는 외관과 달리 깔끔하고 어여쁜 상차림과 맛있는 전채,그리고 본 코스인 삼겹살,전복구이의 맛과 양에 거의 두손 들었다.무지막지 착한 가격,1인분에 12000원,마지막 코스로 먹은 전복죽(4000원)도 그 양이 엄청나서 부풀어진 몸을 추스려 하당지구를 슬슬 걸어나왔다.슬렁거리는 걸음에 어느새 들어선 평화의 광장! 목포시민들과 더불어 한가로이 산책하고 밤바다에 한껏 취해보았다.
평화광장의 산책로를 걷고 갓바위 야경을 즐기는 것으로 아쉬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에 영롱한 불빛 쏟아지는 유람선과 반짝이는 바다가 함께 길을 떠난다.그랬다.
목포는 항구다.아름다운 항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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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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