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어웨이크닝
19세기 독일, 10대 이야기를 다룬 Frank Wedekind의 동명연극을 뮤지컬로 만든 스프링어웨이크닝을 종로5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10대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작품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섹스, 폭력, 자살, 낙태, 동성애까지 다룬만큼 그시대뿐만 아니라 100년동안 공연이 금지되었을만큼 획기적인 내용이였을 것입니다.
2007년 61회 토니어워드에서 11개 부문 노미네이트, 8개 부문을 수상하고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은바있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관람하는 내내 재미와 흥겨움과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 그런 뮤지컬 이였습니다.
▲왼쪽부터 모리츠, 멜키어, 벤들라
벤들라는 호기심많은 사춘기소녀로 자신의 신체적변화와 아이의 탄생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만벤들라 엄마는 알려 주지않습니다. 마치 우리 어릴때 어른들이 그랬던것 처럼요...
하지만 지금은 어떠할까요. 요즘시대는 어릴때 유치원에서부터 성교육을 받고는 있지만 초등학교에서도 제대로된 성교육은 아직까지 하지않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참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모리츠 또한 성적호기심이 강하지만 학교에서는 그런 호기심많은 사춘기 소년의 감정은 무시하고 회초리로 수업에만 집중 할 것을 명령합니다. 친구인 멜키어에게 성에대한 것을 글과 그림으로 받게 됩니다. 결국 시험에 낙제한 모리츠가 주변에 도움하나 못받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됩니다.
멜키어와 벤들라가 우연히 숲속에서 만나게되고 어느날 둘은 감정이 시키는데로 몸이 시키는데로 그렇게 서로에게 몸을 맡기게되며 이일로 벤들라는 자신이 왜 임신을 했는지 조차도 모른상태에서 임신소식을 듣게 됩니다. 한편 모리츠의 죽음을 멜키어의 책임으로 돌리는 학교로인해 멜키어는 학교에서 쫒겨나 결국 소년원에까지 가게 됩니다. 소년원을 나온 이후 벤들라의 죽음을 알고 슬픔에 빠진 멜키어, 자신도 죽음을 선택하지만 벤들라와 모리츠의 영혼을 만나게되고 죽음을 포기하게 됩니다.
과거의 교육 VS 현재의 교육
19세기를 배경으로 했으니 이시대에는 여자란 학교공부를 할수 없는 시대였을테고 시대또한 보수적이고 지금처럼 자유롭지도 않았을것입니다. 요즘시대는 많이 좋아지기는 했으나 사실 학교란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곳은 아니죠. 규칙, 억압, 성적... 요즘 아이들은 자유로워진듯 하나 더많이 공부에 억압되어 사는 느낌이 듭니다.
자아가 생기는 시기에 너무 공부에만 매여있고 성적으로 학생을 판단하는 시대에 살고있는 아이들. 그래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드라마도 나왔고 이말이 한때 유행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른이 된 지금 우리 부모들이 왜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는지 알것 같습니다. 마음에 안들지만 현실을 쫒아갈수밖에 없음을... 저도 지금 그렇게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달라진거라면 개방된 사고방식으로 좀더 아이입장에서 바라보고 아이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요즘 아이를 위해 정말 노력 많이하는 젊은부모들 많습니다. 그래도 과거의 교육과현재의 교육을 비교해볼때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큰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아는게 힘이다 VS 모르는게 약이다
스프링 어웨이크닝 에서도 어른들은 호기심많은 사춘기 아이들에게 아무말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것인지 왜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되는 것인지... 사춘기소녀 벤들라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감정에 이끌려 행동했지만 그것이 잘못된일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어른들이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에 몰랐던것입니다.
그렇다고 아직 자아가 성숙하지 못한 10대 사춘기 아이들에게 있는그대로를 다 알려줘야 할까요? 한편으로는 다 알게됨으로서 일어나게 될지도 모르는 부작용도 걱정안할수 없습니다. 아는게 힘이다... 모르는게 약이다.. 어느것이 정답일지...
저는 어느정도 나이가 된다면 아는게 힘이다 라는쪽입니다. 무조건 쉬쉬 할게 아니라 사실을 알려주고 주의시키는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가르쳐주지 않고 몰라서 저지른 행동에 아이들만 탓하고 포용해줄줄 모른다면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교육을 원망하지 않을까.... 아이가 어떻게 태어나느냐에 대해 알려주지 않은 엄마를 원망하는 벤들라처럼요...
주체할수없는 에너지와 강한 성적호기심을 그저 억누르기만 한다고 될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멜키어와 벤들라의 건초더미신이 그동안의 연극이나 뮤지컬에비해 다소 파격적이라 할수있지만 고등학생 관람가이고 중학생은 부모동반 입장가능한 뮤지컬입니다.
그만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함이 단순히 노출, 성적인면을 다룬 뮤지컬이 아닌 성교육으로도 충분히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그런 뮤지컬인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뮤지컬과 함께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킬수있는 그런 뮤지컬을 아이와 함께 본다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저도 나중에 아이가 이런 뮤지컬을 볼수있는 나이가 된다면 꼭 함께 관람하리라 생각했답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성교육에 있어서는 익숙하지 못한 어른들을 위해서 뮤지컬이나 연극을 통한 자연스런 성교육이 될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브로드웨이 공연장을 그대로 재현
조명, 무대, 음악까지 너무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오랜만에 멋진 콘서트 한편 보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노래실력들도 좋았고 약간의 댄스를 비롯한 동작 하나하나가 관람하는 내내 뮤지컬 스프링어웨이크닝에 빨려들어 가는 느낌이였습니다. 인터미션20분 포함하여 2시간20분이란 시간동안전혀 지루함감없이 즐겁게 잘 관람했습니다.
브로드웨이 공연장을 그대로 옮겨온듯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하더니 정말 멋진무대 였습니다. 여기에 요즘 주목받는 배우 멜키어역의 김무열과 모리츠역의 조정석, 1인 다역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낸 성인역의 송영창과 이미라또한 뮤지컬의 작품성을 높이는데 큰역할을 했습니다.
한권의 책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듯이 한편의 멋진 연극이나 뮤지컬로 아이의 인생이 바뀔수도 있음을 생각하고 좋은연극, 좋은공연을 아이에게 선정해주는것도 우리 어른들의 몫인것 같습니다.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내년1월까지 공연한다하니 관심있으신분들 놓치지말고 꼭 보세요.
스프링 어웨이크닝... 잊지못할 뮤지컬이 될것 같습니다.
http://www.springawakening.co.kr/main.html
원문보기-> http://meandyou.tistory.com/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