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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명소, 의림지를 가다!


BY 타비 2010-07-19

제천 의림지라고 하면 중고등학교 역사책에도 나오는 아주 유명한 저수지이다. 또 철도여행객이 뽑은 최고 명소    이기도 하다. 다만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저수지라고 하니 조금 황량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막상 가보면 상당히 잘 조성된 저수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에서 제천 의림지로 가려면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쪽으로 가다 중부내륙 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감곡 IC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 방향으로 내리 달리면 된다. 그리고 제천 시청을 지나 좌회전해서 쭉 내려가면 제천 의림지가 나온다.
 
충주에서 가는 방법도 비슷하다. 일단 38번 국도만 타면 서울에서 가는 방법이나 충주에서 가는 방법이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충주에서 제천까지는 40분 거리이기 때문에 굳이 일찍 출발할 필요도 없었다. 오전 10시 50분에 충주를 출발 제천 의림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40분 정도 된 것 같았다. 의림지는 인공 저수지이기 때문에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의림지는 상당히 컷다. 입구에 들어서니 왼쪽으로는 잘 조성된 의림지가 오른쪽으로는 조금 흉물스러운 놀이공원이 나타났다.
일단 차에서 내리자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충북권에는 황사가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쌀쌀한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맞으니 상당히 추웠다. 또 점심 시간이 다된 상태라 일단 아이들을 데리고 의림지 안쪽의 관광안내센터로 향했다. 충주로 이사오기 전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주말 여행을 다니며 생긴 습관 중 하나가 지역 관광안내센터를 방문해서 그 관광지도를 받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도로 가볼만한 곳을 확인하곤 한다.


입구에서 한장

날은 춥지만 아이들은 이런 날씨가 춥지 않은 듯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두 녀석 모두 자세를 취했다.
 
관광안내센터에는 의림지에 대한 간단한 안내 책자, 조금 큰 관광안내 지도, 포켓용 안내지도가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이들용 스티커였다. 관광지도를 챙겨 나오려고 하는데 한 아주머니가 아이들을 보고 스티커라며 관광안내 책자 옆에서 무엇인가 꺼내 주었다. 이 스티커를 보며 처음에는 제천을 홍보하기 위한 아이들용 스티커라고 생각했었다. 또 아이들이 이런 스티커를 집안 여기 저기 붙이고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괜찮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 안내소

관광 안내소에서 준 안내 책자를 보고 있는 아이들. 이 아이들용 안내책자에는 생일에 따른 별자리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별자리 스티커 보다는 제천의 명소를 상징적으로 단순화한 홍보용 스티커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관광안내센터 바로 옆에는 떡복기와 오뎅주1을 팔고 있었다. 서울이라면 보통 500원 짜리 조금 비싼 오뎅을 판다. 그러나 충주와 같은 지방에서는 가격 때문에 조금 싼 오뎅을 판다. 이곳에서 파는 오뎅도 3개의 천원짜리 오뎅이었다. 아무튼 날도 춥고 점심 때도 다됐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일단 오뎅을 먹었다.


오뎅을 열심히 먹는 아이들

오뎅 국물은 시원하며 칼칼한 맛이 제맛이다. 이 집의 오뎅 국물은 시원하지도 칼칼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국물 맛은 상당히 좋았다. 그래서인지 아이들도 오뎅 국물 한컵을 다 마시고 더 먹고 싶어 했다.
 
의림지는 계곡과 폭포로 연결된 안쪽과 많은 물을 저수하고 있는 바깥쪽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또 안쪽은 의림지를 쭉 돌아 볼 수 있도록 구름 다리와 나무 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따라서 바깥쪽 큰 저수지 보다는 안쪽의 작은 저수지가 볼 것이 많았다. 또 입구쪽 구름 다리에서 천천히 걸어 돌아 입구로 다시 나올 수 있는 구조였다.
 

안쪽 저수지

아이들 뒷편으로 작은 폭포가 보인다. 이 폭포가 수원처럼 보이인다. 또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구름 다리가 나오며 계곡으로 연결되어 있다.


의림지의 구조

그림처럼 왼쪽에 작은 저수지, 오른쪽에 큰 저수지로 구분된다. 또 왼쪽의 작은 저수지는 왼쪽 위의 계곡, 왼쪽 중간 부분의 폭포에서 물이 유입되며, 일부는 왼쪽 아래쪽으로 빠져나간다.
 
의림지에서 상류의 계곡쪽으로 가다 보면 꽤 큰 구름 다리가 나온다. 구름 다리 옆에는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도 나온다. 또 원래 물에서 자라는 나무인지 아니면 물이 많아져서 물에 잠긴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물속에 잠겨있는 나무들도 보인다. 이 나무 사이로 추운 겨울 망중한을 즐기는 천둥오리 가족이 여기 저기 헤엄치고 있었다.


나무와 구름 다리

원래 물에서 자라는 나무인지 모르겠지만 사진처럼 뿌리가 물에 완전히 잠긴 나무들이 많았다. 또 뒷편에 보이는 다리가 안쪽 저수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다. 또 오른쪽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구름 다리 아래쪽으로 흐르는 계곡물이 저수지에 유입된다.


구름 다리에서 찰칵

겁이 많은 다예는 무섭다며 우영이를 꼭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의외로 구름 다리가 높다.


저수지 안쪽의 다리

이런 나무 다리가 저수지 안쪽에 계속 연결되어 있다. 구름 다리쪽은 상당한 높지만 가면 갈수록 낮아져, 폭포 근처에 가면 다리가 거의 물에 닿는다.


망중한을 즐기는 오리가족

천둥오리가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사람들의 발소리에 민감한 듯 사람들이 나타나면 일제히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물위를 걷는 기분으로 다리를 따라 내려가면 다리는 점점 더 물에 가까워진다. 구름 다리는 높기 때문에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면 폭포에 가까워지면서 물 위를 걷는 느낌이 든다. 또 수심이 상당히 깊어 보인다. 따라서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면 구름 다리 보다는 이 곳이 더 무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조금은 인공적인 것 같은 폭포가 나온다.
 
재미있는 것은 폭포 아래쪽의 동굴이다. 원래 이런 동굴이 있던 것인지 아니면 의림지를 조성하며 이렇게 만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생긴 모양을 보면 인공으로 만든 것 같다. 아무튼 폭포 아래쪽에 있는 동굴이라 보기에도 시원하다. 또 동굴로 들어서면 물이 떨어지는 곳이 창문처럼 뻥 뚫려있다. 따라서 여기 저기 물이 튄다. 여름이라면 정말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폭포 아래의 동굴

무협지에나 나올 듯한 동굴이다. 무협지를 보면 커다란 폭포 안쪽에는 상당수 큰 동굴이 있는데 여기도 비슷하다. 다만 자연적인 동굴이 아니라 인공 동굴같다.


동굴 안쪽에서 본 폭포

마치 창문 밖에 폭포가 쏟아지는 듯한 분위기 이다. 최근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수량이 상당했다.
폭포가 있는 위치는 거의 안쪽 저수지의 끝이다. 따라서 동굴을 지나면 안쪽 저수지의 나무 다리도 끝나며, 서너개의 음식점이 나타난다. 관광지를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적어도 관광지의 시설물은 개인에게 개발을 맡기는 것 보다는 지자체에서 관리, 임대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잘 조성된 의림지이지만 여기 저기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불쑥 불쑥 튀어나온 간판과 상점은 눈살이 찌부려진다. 동굴에서 나와 왼쪽으로 걸어가면 또 상당히 높은 다리가 나온다. 안쪽 저수지의 물이 빠져 나가는 곳으로 높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처다보면 꼭 폭포처럼 보인다.


안쪽 저수지의 물이 빠져나가는 곳

안쪽 저수지의 물은 모두 의림지에 고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빠져 나간다. 그런데 그 높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얼핏 보면 폭포처럼 보인다.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입구쪽으로 연결된 낮은 구름 다리가 보이며, 오른쪽으로는 경호루라는 정자가 보인다. 의림지 안에는 아름드리 노송도 상당히 많다. 따라서 아름드리 노송 사이의 누각은 한폭의 그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막상 보면 그림처럼 보이지 않는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풍광과 어울리지 않는 식당 때문이다. 주변의 풍광과 더 어우러 진다면 좋을 텐데 우리나라 관광지에는 이런 어울림을 찾아 보기 힘들다.


노송 사이의 정자

정자만 있다면 뒷면의 풍광과 어울어져 상당히 운치있는 풍광이 어울어질 듯하다. 그러나 바로 옆의 식당 건물과 울긋 불긋한 간판이 이런 정취를 해치고 있다. 정자 앞쪽에는 아름드리 노송이 여기 저기 심어져있다.


정자 앞 작은 정원

다예는 뻘쭘한 표정, 우영이는 항상 짓는 똑 같은 폼이다. 저수지이기는 하지만 물은 깨긋한 편이고 크기도 생각 보다는 넓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저수지에 비해 관리가 상당히 잘된 저수지이다.
 
경호루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바깥쪽 저수지 끝의 노송길이 나온다. 아래쪽 마을과도 연결되며, 계속 걷다 보면 바깥쪽 도로와도 연결되는 듯하다. 혼자라면 이 길을 따라 저수지 바깥쪽으로 걸었을 테지만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는 너무 먼 길이라 다시 경호루 왼쪽의 구름 다리로 향했다.


노송길

여름 한나절 따가운 햇살 아래서도 시원함을 잃지 않을 듯한 노송길이다. 길이가 짧기는 하지만 이런 노송길을 만나는 것 역시 흔하지는 않을 듯하다.


의림지 표지

의림지 기념비 아래에는 의림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심자형으로 축조된 저수지, 임금의 수라상에만 올랐다는 순채 또 공어가 명물이라고 한다. 각종 수생 생물이 서식하며, 겨울철새가 도래한다고 한다.
 
경호루 왼쪽으로 가면 입구로 건너가는 낮은 구름 다리가 나온다. 왼쪽에는 의림지 수원처럼 보이는 폭포가 보인다. 처음 높은 구름 다리를 건널 때에는 높이 때문에 무서워하던 다예도 이 다리는 무섭지 않은 듯 무척 즐거운 표정이다.


경호루 왼쪽 낮은 다리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항상 자세를 취하는 다예. 그래서 다른 곳을 찍으려고 해도 다예가 나온다. 이런 낮은 다리를 건너면 대문이 나오며 입구와 연결된다.
 

의림지 폭포

진흥왕 때 우륵이 용두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막아 둑을 만들었다는 의림지이다. 이 폭포가 수원인지 아니면 인공으로 만든 것인지는 설명이 없어서 알 수 없었다.
 
의림지는 제천 10경 중 1경이다. 박달재를 비롯 청풍문화재단지등 10경 중 지금까지 여섯골을 가봤다. 내가 가본 곳 중에는 의림지가 분명 의뜸이었다. 청풍문화재단지도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자연과 어울어진 경치라는 측면에서 보면 역시 의림지가 가장 나았다. 또 지자체에서 관리를 잘한듯 의림지는 상당히 깨끗했다. 그러나 의림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묶어둘 수 있는 연계 고리가 없었다.
 
의림지 옆의 놀이동산은 제천 주민을 묶어 둘 수 있어도 멀리서 오는 관광객을 묶어 두기에는 너무 흔한 아이템이었다. 우리나라 관광지를 가다 보면 꼭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 아무렇게나 지어진 관광지내의 상가이다. 이런 상가는 주변풍광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진다. 따라서 거의 대부분 자연과 어울리지 않으며 때로는 흉물스럽다. 그래서 이런 상가는 개인이 직접 관리하기 보다는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장사하는 분들께 임대해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하면 개인의 욕심에 의해 관광지의 풍광을 해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지자체에서 개발, 임대 및 관리를 하고 개인이 운영을 하도록 하면 관광지의 풍광을 해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보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림지에 대한 설명은 보면 의림지와 같은 관광지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아주 명확한 길잡이가 나온다.
 
삼한시대에 심자형으로 축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저수지로 옛날 임금님의 수라 상에만 올렸다는 순채가 자생하였고, 겨울철에 잡히는 공어가 명물로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호수와 어우러진 노송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각종 수생 생물이 서식하고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아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1000선 중 10걸로 지정된 곳입니다.
역사적인 의미를 되살리고, 특산물을 공급하며,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만들면 최고의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놀이공원

의림지 옆에는 의림지 놀이동산이 있다. 다른 놀이동산처럼 바이킹, 디스코, 펌프카, 귀신의 집, 회전목마등이 있다. 그런데 이런 유적지 바로 옆에 이런 놀이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자연이 아닌 콘크리트와 철재 구조물은 만든 직후에는 어느 정도 깔끔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거의 대부분 흉물로 바뀐다. 특히 작은 지자체에서 관리하기에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의림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놀이공원

이 놀이공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언제 만든 공원인지 모르겠지만 좁은 공원내에 닥지닥지 붙은 놀이시설은 재미있기 보다는 조금 위험스러워 보였다. 또 대부분의 시설이 낙후되어 있었다. 지자체에서 잘 관리했다고 해도 안전성에는 다소 의구심이 들었다. 아무튼 아이들은 의림지 보다는 이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좋아했다. 결국 범퍼카와 회전목마(다예), 우주카(우영)를 태워 주었다.


우주카와 회전목마를 타는 우영이와 다예

범퍼카는 140cm 이하의 어린이는 탈 수 없다고 해서 우영이는 혼자타고 다예는 함께 탔다. 추가로 다른 놀이기구를 태워주려고 했지만 마땅히 탈만한 것이 없었다. 겁이없고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우영이는 모든 것을 다 타보고 싶어했지만 겁많은 다예 때문에 다예는 회전목마, 우영이는 우주카를 탓다.
 

남은 이야기

충주로 이사 온 것은 올해로 3년이 조금 더 된다. 충주로 이사 온 뒤 생활이 조금 더 여유로워 졌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빼면 거의 두 시간이면 전국을 돌 수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휴가잡아 방문해야 하는 강원도도 충주에서는 아침을 먹고 출발, 점심 때 해수욕을 즐기고 저녁때 집에서 밥을 먹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서울이나 인천 살 때 보다는 주말에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 때가 많다. 이렇게 돌아다닌 여행의 기록 중 하나는 충주 이야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말 여행이다.
 
둘 다 여행이지만 충주 이야기는 충주 주변 지역에 대한 여행과 충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적은 지방 일기다. 따라서 여행이라고 해도 충주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반면에 주말 여행은 조금 먼 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충주와 제천은 붙어있다. 그래서 충주 이야기에는 제천에 대한 이야기도 거의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또 제천에서 홍보하고 있는 제천 10경 역시 거의 대부분 충주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다.
 
지난 주말 제천 10경을 확인하다 보니 내가 충주로 이사와 가본 곳 중에는 제천 10경 중 5경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제천 의림지를 방문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 태백이나 단양을 가며 의림지 간판을 계속 봐왔기 때문에 그간 지나면서라도 한번은 방문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다소 의외였다. 이렇게 해서 지난 주말 우리 가족의 여행지는 자연스레 제천 의림지로 정해졌다.
 
아무튼 아침을 먹고 방청소를 하고 아이들 옷을 입힌 뒤 출발한 시간은 10시 50분 정도였다. 의림지를 가보지 않아 단번에 찾아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아이폰(iPhone)에 Gogo3D라는 네비 어플을 설치해 두었기 때문에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출발했다. 오전 10시 50분에 출발, 오전 11시 40분 쯤 의림지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이들의 눈에는 의림지가 무척 커보이는 듯했다.

이제 7살인 다예에게는 의림지가 바다로 보이고, 그 보다 큰 우영이에게는 의림지가 강으로 보이는 듯했다. 아이들에게 의림지는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저수지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입구로 들어갔다.
 
 
Gogo3D

의림지를 찾기 위해 제천 시청을 지날 때 Gogo3D를 실행시켰다. 그런데 Gogo3D는 실행되지 않았다. 실행하면 죽고, 다시 실행하면 또 죽었다. 그때 불현 듯 최근 Gogo3D가 1.3.1로 판올림됐다는 것을 기억했다. Gogo3D는 어플을 판올림하면 지도를 새로 내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설사 실행이 된다고 해도 이제와서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다음 지도를 간이 네비 삼아 의림지로 이동했다.
 
아무튼 사무실로 복귀한 뒤 Gogo3D를 지우고 다시 설치했다. 그런데 증상이 같았다. 탈옥을 하면 각종 어플이 스프링보드에 애드온된다. 따라서 혹 애드온의 문제일까 싶어서 일단 애드온을 모두 죽인 뒤 다시 실행해 봤다. 역시 생각대로 정상적으로 실행됐다. 일단 Gogo3D를 실행하고 지도 데이타를 내려받고 애드온을 다시 활성화하니 이번에는 Gogo3D가 정상적으로 실행됐다.
 
문제는 Gogo3D는 지도 품질도 UI도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Gogo3D 외에도 G-Map    이라는 어플도 있지만 G-Map의 개발사인 XROAD    가 위태위태주2하고 이에 대한 G-Map 트위터    의 답변도 황당 그 자체였다    주3. G-Map은 UI면에서는 Gogo3D 보다 낫지만 GPS의 반응속도가 느리고 기능이 부족했다. 물론 아직 G-Map을 네비로 이용해 보지는 않아 그럴 수 있기 때문에 Gogo3D와 직접 비교한 뒤 이 부분은 다시 이야기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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