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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를 보고


BY 2013-08-06

봉준호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라는 말에 보고싶었던 설국열차.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관람을 시작하고, 신선하고, 나름의 위트도 있었지만

탄탄하지 않은 스토리에 약간 실망하고 전체적으로 어딘가 모르게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가

생각나며, 우리가 자주 봐온 이야기, 우리의 잠재의식에 있는 이야기,

어쩌면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했기에 정작 주려는 메시지가 어딘가 모르는 곳으로

가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 영화.

 

그래도 눈의 여왕으로 잘 알려진 틸다 스윈튼의 유머넘치는 연기와

말보다 몸으로 강한 인상을 안겨준 루크 파스콸리노를 만남으로 즐거웠다.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는 송강호의 연기도 박수칠만 하다.

송강호와 고아성이 아빠와 딸로 나오는 결합은 영화 괴물의 2탄처럼 연장선으로 느껴졌다.

 

팀버튼 감독의 영화에서 거의 등장하는 콤비.

조니뎁과 헬레나 본햄 카터의 결합은 익숙하지만 늘 새로움을 주는 것처럼

봉준호 감독이 앞으로 그려낼 많은 이야기에서 이 둘의 결합도 늘 신선함이었으면 좋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눈을 더 크게 뜨면

나에겐 보이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은 볼 수도 있다.

 

지금껏 그 자리에서 벗어나면 인생이 끝나기라도 하듯.

지금의 자리가 아니면 나의 자리가 없어지는 듯.

그 자리에 안주하는 이에게는 이 영화가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며,

나의 위치는 어디인지. 나는 내가 정해진 자리라고 생각한 곳에서 앞으로 나가려 하지않고

두려워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면 바로 지금이 그때이니 움직이시길.

 

지금의 행동이 굳게 닫혀져 있던 당신의 미래의 문을 열어줄지도 모르니..

 

설국열차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