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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노무 블랙데이?


BY 새로미맘 2017-04-14

오늘은 아침부터 더 부산하게 움직이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오후가 되어 한가하게 차한잔 마실 시간이 되어 마음의 여유를 느낄 찰나 전화가 왔다.

"이봐라, 오늘 무신 날인지 아나?"

"오늘이 무슨 특별한 날이에요?"

"이봐라, 이봐라. 이렇게 세상 물정에 어두워서 어케 사노?"

"왜 그래요? 무슨 날인데요?"

"오늘이 바로 블랙데이라 안하드나?"

"그게 뭔데요?"

"허~~ 오늘은 짜장면을 먹어 줘야 하는 날이라꼬?"

"예? 꼭 짜장면을 먹어야 해요?"

"잔말 말고 내 짜장면 맛집을 찾아 놨으니까 준비하고 있그래이..."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빨리 나오라는 전화가 왔다.

"우리끼리 먹기는 좀 뭐하니 고모네 전화 해봐라이... 현금으로 계산을 하면 1,000원을 할인해 주는 집을 찾아놨으니까~"

그렇게 해서 바로 아래 고모네로 전화를 해서 고모와 고모부를 불러 내서 같이 남편이 찾아 놨다는 짜장면 맛집을 찾아 갔다.

그런데 막상 짜장면집에 도착해서 짜장면을 시키려고 하니, 고모네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세트 메뉴에 추가로 짜장을 시켰다.

한 그릇에 1,000원을 싸게 해 준다고 해서 찾아간 짜장집에서 블랙데이라는 상혼에 잠시 정신을 놓아 버린 우리는 다 먹고 계산을 하면서 덤탱이를 썻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속으로 '에이, 블랙데이에 속은거야"라는 잡념이 끊임없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