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겨울 방학이었어요.
아버지와 시골 외갓집과 큰집을 찾아 갔었지요.
어린마음에 기차 타는 것도 처음이라 신이났고 기차 중간역에서 아버지가 사주신
라면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외할머니가 곡간에서 가져다 주신 곶감과
큰어머니가 제 손을 잡고 마실을 다니면서 서울서 온 조카라고 자랑했던 기억도납니다.
방학 때면 아버지와 종종 기차를 타고 몇 시간마다 다니는 버스를 타고
시골 외갓집과 큰집을 다녀왔어요.
아마 그때부터 여행이 재미있고 볼 게 많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나봐요.
큰딸이라 저를 동생들보다 더 이뻐해주시고 사랑을 많이 주셨는데
지금 편찮으셔서 누워계시는 아버지가 참 안스럽게 가여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