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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BY 유수진 2000-07-25


아지트>>취미/자기개발>>판도라!
글쓴이:유수진 난....... 조회수:21
나 이제 자신 없다.
1년전 어머니 돌아가시면서 받았던 고통들....
그리고, 너무나 대조적으로 행복했던 1년 남짓.

이제는 아버님 차례같은 기분이야.
얼굴이 부었다는 전언....
시누.....남편......그리고, 나......

1년전 그 고통들.....정신적 물질적....
어머니 돌아가시면서 썼던 5백만원....

이제 조금있으면, 만기가 되는 우리집 전세날....
이거 저거 은비 키우면서 들어가는 소소한 물질들....생활비들...
어떻게 내 비자금에서 이리 저리 충당해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또 덜컥 당뇨 있으신 아버님이 많이 아프다는 시친척들의 전갈....

"본의 아니게 나를 몰고가는 이 상황에서 이제 제발 자유롭게 해줘."
" 나 재희씨하고 이제 잠자리도 하기 싫어!"

"넌 이 상황에서 돈얘기 나와..."

" 그래, 나 이런년이야, 난 아주 현실적인 년이야.
우리 아빠 아퍼서 백만원만 꿔달란 말에도 한마디로 거절했던 그런년이야. 어머니때야 멋모르게 닥친 상황이라 해냈지만, 이제 그게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 병들게 하는지,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게 하는지 아니까, 난 더 자신 없어.
아니까 더 자신 없는거야.
그리고, 재희씬 언제나 내가 가장 힘든 상황에서 한마디 따뜻한 말 안한 사람이야. 어머니 욕하시는 가운데, 어머니 수진이가 잘못했어요. 내가 정말 잘못했어요. 할때 재희씨 뭐라 그랬어. 그러니까 우리 아빠한테 잘해! 그런 말이 나와?
은비 낳고 어머니 들어가라는 성화에 나 들어가도돼? 하고 물어왔던 사람이야. 꼬박 꼬박 어머니 모시러 가게 난 놔뒀어. 왜? 재희씨를 이해했으니까....
하지만, 이젠 재희씨의 그 나를 생각해주지 않는 행동들에 신물이 나.
지금 이 상황에 '수진아 니가 힘들어도 좀 참아줄래...'한마디만 해줬으면 내가 이렇게 ....
끝내! 난 더이상 그짓 못해. 차라리 우리 부모님들이 먼저 그리 되신 담에야 미안해서라도 하겠어. 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재희씨 집안일에 용기도 안주는 소리나 픽픽 해데는 재희씨하고는 더이상 못살겟어.
효자는 더이상 필요없어.
우리 은비의 아빠, 나 유수진의 남편이 필요해.
내 행복을 빼앗으려는 이 분위기 ..더이상 가만 놔두고 볼수가 없어.
헤어져...."

우리 부모님들이 그랬으면, 아마 나도 그랬을거야. 재희씨처럼...
하지만,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시댁위주의 분위기때문이라도 난 아마 머리 숙이며, 미안해 하며, 그렇게 재희씨를 대했겠지.

재희씨는 내 남편이니까, 알지.
얼마나 마음의 여유가 없을지....
하지만, 어머니 아플때 난 최선을 다했어.
그럼 재희씨도 나에게 내 반이라도 최선을 다해 줘야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재희씬 날 그냥 내버려뒀어.
가끔 효자같은 소리나 내 뱉으며......

그땐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넌 이상황에서 돈 얘기가 나와...
라는 나쁜년으로 몰고가는듯한 그 말에 다시 회의가 일기 시작한다.

이건 시댁 문제가 아니야.

노무드박....

연애때는 그 무드없는 성격에 반해서 결혼한건데, 이젠 그 배려없는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짜증난다.

은비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옛날 어머니 똥누이면서, 어머니 병수발 들면서도 난 은비만 생각했어.
우리 은비......
이사람 저사람 등에 업혀, 징징 울어대는.....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은비를 그렇게 놔두고 싶진 않아.
나를 이해해 주길 바라지 않을거야.
나자신이 나를 이해할거야.

이런일 있을때마다 은비에게 화내고, 짜증내고.....
미치겠다.

다 그만 두고 싶은마음 뿐이야.
난 더이상 재희씨같은 남편 원하지 않아.
내가 하는일에 용기를 주고, 내가 하는일을 다는 몰라도 반정도는 알고 있어야하는거야.
오로지, 부모....자기 가족.
은비 두 돌때 아무도 전화하지 않은 사람들이야.

항상 아플때, 꼭 안좋은 일 있을때만 전화벨 '때르르르릉'
그사람들이면, 덜컥! 하는 이 심정....
아는 사람들은 알거다.

재희씨...."은비 생일날 그냥 넘어가도 그러려니 생각해" 했던 사람이야.
그려려니.....
난 뭐니?
시댁의 누군가 아플때마다, 아들인 재희씨보다는 며느리인 내가 가장 직접 맞딱뜨리는 사람 아니야?!!!
그걸 모르는 눈빛....
나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그 타인같은 눈빛에 질린다.
지금 심정은,,, 막 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아픈것도 지내들끼리 쑥떡 쑥떡 전화로 시누이와 얘기 하고, 내가 물으면 그제서야 말하면서, '넌 그냥 상황 닥치면 치닥꺼리 해주면 돼' 이거야?
난 감정 없니?
난 사람 아니니?
아니, 며느린 사람 아니니?
왜 이렇게 의무적인거야....

다 박살 내고 싶다 정말......

파라.








글쓴시간:2000-07-24 17:03:11 from 211.119.19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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