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여
오늘은 선선한 아침이네여
벌써 여름이 다 가브렸나
울 신랑은여 경상도 사람인디 워낙 젬이 없어서여
오늘은 고만 이 신랑이 웬수여여
말이 얼마나 없는지 울 신랑은 말안허는게 젤 좋으가벼여
연애할땐 그게 멋이있어보여서 결혼을 했는디
살아봉게 그게 웬수여
집에오면여 말이라곤 아예 없어여 애들이 가서 붙고 귀찮게해도
그냥 있어여 밥먹고 수박줄까 몇번을 물어도 그냥 있어여
오늘일찍와 하믄여 고개만 한번 까닥 그려여
울 신랑 아무래도 말하다가 죽은 귀신이 붙은거 같아여
안그러고서 한달 가까이 집에오면 말을 안할까나
원래 안하지만여 지금은 한마디도 안해여 더버서 그런가
이제는여 진짜로 짜증이 났어여
이따가 열받으면 전화를 할겨
전화해서여 오늘도 말 안하믄여 들어오지말라고할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