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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댁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 .


BY 며느리 2000-07-29

며느리가 봉인가?
자기 아들(외아들)이 하는 말은 다 맞다고 하고, 아들앞에서는 단 한마디의 의견도 내세우지 않고, 아들이 하는 건 다 맞는 것인양 하면서, 나중에 아들 없을때 며느리 한테 '이런거 이런거 안했으면 좋겠다는 둥, 왜 그걸 하려고 했느냐'며 나무라는 둥. .
더 웃긴건, 내가 혼수해 올때 안해온(내딴에는 별로 필요 없을것 같아서. . .)물건을 아직까지도, 마음속에 두고서, 은근히 친정부모에게 말해서 해갖고 오라고 시킨다. 친정부모님 사업이 어렵냐는 둥 물어보면서 말이다.
정말 치사하다. . .

정말 시어머니가 왜 그렇게 이중인격인지 모르겠다.

너무 답답해서 남편에게 '어머님은 이렇게 생각하시던데. . ."라고 그 사실을 얘기 했더니, 남편은 어머님께 말한다.
"왜 내가 물어봤을땐, 가만히 있으면서 집사람한테만 뭐라고 해요?" 소위 말해 내 편을 들어주는 거다.
그러자 어머니 왈 "내가 언제 그랬어 . . .. 나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비친 얘긴데, 나는 그렇게 생각한적 없어!'

거기서 끝이 아니다.
님편이 없으면 어머니는 또 말한다.
'네가 이 집안에 들어와서 집안이 평화로와야하는데, 결혼 시키고 나니 더 힘들다. 아무개(아들)가 나한테 한 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며느리가 들어와서 나와 아들 사이가 이렇게 되버렸다."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나는 도대체 시어머니가 나에게 뭘 바라는지도 모르겠고, 그 진심을 모르겠다. 왜냐하면, 남편에게는 그렇게 고분고분하고,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하다가, 나에게는 자기 서운한거 못마땅한거, 내가 무슨 집안에 불화라도 일으킨 것인 양 막 얘기한다.

'한 집안에 며느리가 잘 들어와야 그 집안이 화목하다'는 말이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난 그 말이 며느리가 무조건 꾸꾸 참고 살아야한다는 말 이상의 의미가 없다면, 과감히 독립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이제 시어머니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걱정이 앞선다.
시어머니의 말은 어떤게 진심인지 모르기 때문에. . .
사실. . .대화조차 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