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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이란?


BY 최댕기 2000-07-30

결혼 17년차 주부입니다.
여지껏 살면서 그런데로 평탄하고 순조로운 부부생활을 영위했다고 편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화가 나서 분을 못 이겨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고 잠도 안 오고 해서 이 코너를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남편은 지금 코를 곯며 자고 있습니다.
정말 밉습니다.
아니 미운것도 관심이기에 신경조차 쓰고 싶지 않은데....
정말 화가 납니다.

이유인즉.....
어제 남편은 친구를 만난다며 인천엘 갔습니다.
12시가 넘었는데 전화로 "술을 많이 먹어 술이 깨면 가겠노라며 흥에 겨워 나에게 얘기하는데 옆에서 친구가 '박사장 나 바꿔, 내가 얘기 할께' 하는 분위기에 내가 바꾸지 말라 했는데 내 말은 안중에도 없고 바꾸더군요.
"안녕하세요 이 친구가 술을 먹어서" - 난 이미 화가 나 있는 상태라서 사무적인 말투로 인사에 답하고 "알았어요 대리운전해서 보내세요" 그 친구도 사태파악을 했는지 알았다며 얼른 전화를 끊더군요.

문제는 남편친구들에게 남편체면에 손상이 가게 했다는 거예요.
원인제공자가 누구데 나만 못된 마누라 취급을 하고......

정말 속상해요.
지방에서 친구가 올라와도 물론 날 만나러 일부러 오는 것은 아니지만 볼 일 보러 왔다가 전화를 해도 난 아이들, 남편 식사때문에 그 친구를 만나자 하지도 못 하면서 그렇게 살고 있어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남자들은 참 편하구나.
친구 만나고 싶으면 언제고 만나고..
이런 문제로 몇 번 다투기도 했어요.
그럼 남편은 그러죠.
"너도 만나.... 만나면 되지 뭐가 문제냐"며 소리를 지르죠.
정말 화가 나요.
그러지 못하는 제 자신에요
앞으론 그렇게 살지 않을래요.

참고로 동창회 나가는 것도 일일이 신경쓰게 하는 남편이예요.
올해부터 나간 동창회인데....

자긴 여지껏 성실히 앞만 보면서 살았고 가정에 충실했는데 뭐가 문제냐는 거죠.
"그러면 나는 ?" 하면서 대들어요.
저도 역시 마찬가지였거든요.
남편 말은 다른 집 무책임한 남편의 예를 드는건데 요즘 세상에 그게 말이 됩니까?

화가 나서 잠이 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