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하자 마자 이런 속상한 글만 올려서 선배님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여. 설마 형님이 이걸 보게 되진 않을까 걱정도 됨다.(죄송함다)
전 24살인데 작년에 결혼했어요.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고 있구요. 제 남편은 28살 막내인데 늦둥이라 어머님이 연세가 70이 넘으셨져. 아주버님이 40대신데 아버님, 어머님은 저희가 모시고 있져. 모두들 왜 막내가 모시냐고 반박하시는데 저도 신세대(?)인만큼 별로 유쾌하진 않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저희 시댁은 누님들과 형님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요. 시어머님과 형님도 그렇구. 그래서 다 같이 모이면 썰렁~하죠. 형님이랑 있으면 시어머니, 누님 욕하고, 누님이랑 있으면 형님 욕하고. 가운데서 좀 민망해요. 모두들 좋으신 분들 같은데. 당연히 누님들도 형님도 40대입니다. 참고로 저의 친정어머니도 40대이구요. ㅋㅋㅋ.
여하튼... 전 성격이 이상해서 누구한테 기분나쁜 소리를 못해요. 얌전한 성격은 아닌데. 얼마전 형님이 저한테 하소연을 하시는 거에요. 사는게 힘들다고. 돈이 없다고. 솔직히 저희도 돈이 없거든요. 남편은 80만원, 전 60만원의 월급을 가지고 부모님 모시려니까 빠듯한데 그런 소리도 못해요. 그냥 웃고 있죠. 저희는 부모님께 조금의 용돈을 드리고 있죠. 형님도 부모님께 어느 정도의 용돈을 개인적으로 드리고 계시죠. 전 금액도 몰라요. 부모님거니까. 근데 그 하소연이 어머님, 아버님 용돈드리는거 힘들다는 거에요. 아주버님 월급은 저희 둘 합친것보다 훨씬 많고요 아이가 있긴 하지만 부모님께 드릴 용돈이 아깝다고 제 앞에서 말씀하시는데 좀 벙... 했슴다. 집도 33평정도에서 사시구요.(저희는 18평임다) 저희는 식비 다음으로 부모님 용돈 생각하는데 형님은 맨 마지막으로 책정하셨더라고요.
저는요 부모님 저희가 모시는거 싫다는게 아님다. 형님이면 그것도 거의 15살 정도 차이가 나는 분인데 아랫동서에게 따뜻한 말씀 한번 해주지 않으심다. 우리가 모셔야 되는데 사정이 그러하니 미안하지만 동서가 고생좀 해라. 돈은 얼마나 모았냐, 힘들지 않냐. 어머님, 아버님은 잘 지내시냐... 이런 말들이요.
누구든 제가 형님을 미워하지 않게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근데요, 어리니까 니가 참아라 하는 말은 귀아프게 많이 들었답니다. 10개월 된 새내기 주부에게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