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예전에 다른곳에 올렸던 글입니다.
그만큼 저도 님의 사정을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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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신랑과 작년 봄에 결혼해 같은 회사(대기업)에서 일합니다.
참고로 저는 신랑보다 1년 선배고 직장에서도 유능함을 인정받는 편이었죠.사귄지 얼마 지난후 자연히 신랑이 프로포즈를 했고 제가 신랑집에 인사를갔죠.
아담한 주택이었는데 형편이 그리좋아보이진 않았지만 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시부모님도 절보고 아주 흡족해 하셨죠.
얼마후 제가 지방에 있는 친정에 가 있을때 갑자기 시부모님과 신랑이 저희집에 온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이 첫 상견례가 되었죠.
그리곤 부모님이 저흰 사귄지 1년 6개월후쯤되는 때로 날을 잡았죠.
날을 잡을때쯤 신랑으로부터 들은 얘기론 자기집에선 6000만원쯤 해줄수있다더군요.(참,신랑은 누나와 여동생 중간에 외아들이고 전 딸만 넷인 집의 차녀죠.)
식하고 예물하고 뭐하고 하면 작은 아파트는 전세로 얻을수 있겠다 싶었죠.
그리고 시부모나 신랑이 모두 분가를 원해 들어가서 사는건 생각하지 않았죠.
한편 저희 친정은 사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고 저도 얼마간 모아둔 돈이 있어 걱정이 없었구요.
그런데 결혼직전 신랑을 만나면 영 안색이 어둡고 드레스며 혼수를 보러가자고 하면 내키지않아해 며칠을 묻기도하고 마지막엔 싸우다보니 결국은 집안 형편이 생각보다 영 안좋다는 겁니다.
어머니를 통해 붙던 적금은 온데간데 없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700만원이 전부였죠.
걱정이 앞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싸움이 되고 그러다 제가 친정에 가있던 어느날 저희 부모님이 눈치를 채시고 신랑이 시댁에서도 결혼을 못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던 모양입니다.
아버님이 저희집에 직접 전화를 하셔서 저희 아빠와 통화를 했습니다.지금 집도 전세로 살고있으며 이러이러하다고 신세한탄을 하셨나보죠? 그날 저희 부모님과 서울로 올라와 다같이 모인 자리에서 저희 부모님이 돈을 보태기로 하셨죠.
그러자 그전까지 불안한 기색으로 얼굴이 벌겋던 어머님의 얼굴이 활짝피었죠. 그때 알았어야하는데......
저희 신랑은 원래 아주 검소하고 저에게는 재미있고 상냥하며 술도 적당히 하고 그 자체로는 나무랄때 없지만 시부모 얘기만나오면 사람이 경계 태세부터 하고 사람이 화부터 냅니다.
물론 제가 그동안 불만을 너무 얘기해서 그렇겠지만요.
그때전 차라리 시댁에 들어가자고도 했지만 신랑이 시어머니와 살면 고생한다고 싫다더군요.
어쨌던 그 돈과 저와 만나면서 따로 신랑이 부은 적금 1500만원을 합해 작은 전세를 구했죠.
저희 부모님은 그돈을 저희가 결혼할때 당연히 쓰는거라고 생각하셔서 예단과
혼수는 최대한 줄이고 조금만 하신댔지만 딸만있는 저희 부모님을 생각하면 노후를 위해 젊어서부터 고생하셔 모으신돈을 뺐는것같아 죄진 기분이었죠.
예전에 한의사며 치과의사며 선자리를 마다하고 가는것도 죄송한데...
하지만 그런 제맘과는 반대로 시댁쪽에선 또 매일 분쟁이 있었죠.
신랑을 통해 들은 바론 니가 어디가 못나서 약혼식이며 함도 못 받고(함값은 돈으로 신랑에게 줬죠-그것도 남한테 주면 낭비라고....)예단도 없냐는 거죠.
전 시댁 형편을 생각해 다이아예물도 안하고 예복과 그외것도 남들 반값도 안되게 했는데 그건 완전히 무시당했죠.
분위기를 대강 파악한 친정엄만 시부모 예단은 정식으로 시누와 친척에겐 이불하나씩을 마련하고 제 혼수도 제대로 다하셨죠.절 위해서요.
예상보다 2배의 돈이 들어 전 너무 죄송했지만 그건 서두에 불과했죠.
저희 부모님께 옷을 안해주신대서 섭섭한 맘을 억누르고 있는데 어느날 제 자취집 부근의 백화점에 오셔서 시누들과 매제,매형의 예복을 사고있다는 겁니다.
그러더니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니 어머님이 가구를 새로 바꾸셨더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결혼후에도 틈틈히 시댁을 가면 신랑이 없을때 제게 넌지시 아기를 낳을면 합치자면서 보테줄건 없지만 틈틈히 사업구상을 하라는 겁니다.그게 무슨 말입니까?
또 시누집이나 어머님이 사고싶은걸 저에게 넌지시 얘기하시기도 하고 제 신랑이 인생에 전부고 외롭고 쓸쓸해 죽겠노라고 하십니다.딸은 다 소용없다면서요
그러다 또 어떤날은 저도 사지않은 새 다이아반지를 어머니가 끼고 계시더군요.
형편이 안되는걸 뻔히 아는 딸이 해줬노라 하시면서요.
저희집에서 받은 중고차를 친척에게 새차라고 자랑하시며 요즘은 친정이 잘살아야 아들도 덕 본다더군요.그런 소리를 왜하는지....
또 어쩌다 알게된 아버님의 직업이 대기업 경비였습니다.저에겐 신랑과 합세해
대기업 총무과 부장이라고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는 말과함께..
그럴때마다 계속 시댁 얘기만 나오면 잘 지내다가도 싸움이 났죠.
아마도 저희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부담을 너무 안주셔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홧김인지 신랑도 유학가는 핑계로 도망가자고... 갔다와서는 친정 근처에 직장을 얻어 살자고 합니다.
신랑은 저희 친정엄마가 오시거나 저희가 갈때가 되도 시댁엔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못해 우물쭈물 합니다.저희 엄마에게도 거짓말을 시키구요.
그러곤 하는말이 자기도 어릴때부터 너무 질려서 부담스럽다고합니다.
그렇지만 그러다가도 곧잘 저에게 속이 좁다고 탓합니다.
그러다 얼마전 시댁에 갔다가 시부모님의 연설이 또 시작?瑩?
딸은 다 소용없고 아들이 인생에 전부고 저는 딸처럼 생각하신다고요.
(딸들은 고등학교만 보냈더군요.)
말은 좋은 말이지만 이제껏 하신 행동을 생각하면 어쩐지.....
근데 갑자기 부모님께 신랑이 제가 시부모께 불만이 많아 싸움이 잦고 자기도 그점에 대해선 자기도 할말이 없다더며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그러곤 입을 닫고 있으니 당연히 저에게 화살이 돌아올수 밖에요.너무 배신감이 들었지만 어쩌면 맘을 터놓을수 있는 계기라 생각해 그동안의 섭섭함을 말씀드렸죠.그런데 두서없이 하다보니 엉겹결에 그런 부모님이 부담스럽단 말까지 하게되었죠.
어머닌 대성통곡을 하시고 아버님은 저에게 과거를 잊지 못하는 속좁은 며느리이며 자신들은 단순히 지방의 풍습의 차이로 저희 부모님의 옷도 안해주시고 그랬다며 풍습을 모르는 사람취급을 하며 오히려 예단문제를 더 번거롭게(?)하지않았음을 떳떳히 말씀하는 겁니다.저희 월급 또한 얼마씩 떼어가지않음과
저희집에 매일 오고싶지만 안오는것도 고마운줄 알라는 겁니다.
니네가 준돈으로 옷사고 가구산게 아닌데 왜 참견이 냐더군요.
저희 부모님께 받은 그 돈은 돈 좀있어서 준건데 뭐 어때?하는 식이었습니다.
정말 제가 서운해 할 일이 아닐까요/
전 완전히 밑바닥까지 실망했습니다.
그 다음주 토요일날 아버님만 또 오셔서 꼭같은 말을 또 하시더군요.
저에겐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그런 며느린 없더라시며 만회하기위해
2배로 잘하라더군요.너도 이미 우리 가문에 왔으니 딸뿐이라 풍습을 못 배운
니가 자기를 무조건 따르랍니다.자기들도 마냥 좋기만 한 사람은 아니라면서..
전 제가 부담스럽단 말씀을 드린점에 있어서는 분명히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의 성의를 그런식으로 생각하는건 정말 참을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긴긴 앞날을 어떻게 지낼까요?
신랑은 그날이후 그일을 꺼내기만하면 저에게 웃으며 잘 해주다가도 한숨을 쉬며 외면합니다.
신랑의 마음은 어느것이 진실인가요?
제가 잘못 생각한건가요?
전 저희 부모와 제가 속은 것만 같습니다.
이젠 신랑도 배신감이 들지만 얼굴을 보면 사랑하는 맘이 교차되 괴롭습니다
전 어떻하나요?
시부모껜 어떻게 해야하나요?
당장 아버님은 저에게 시어머님께 전화드려 죄송하다 사죄하라지만 전 그럴맘이 없습니다.
꼭 답장 주세요.하루하루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요?
한바탕의 반란이 있었죠.....
그후 이제 저를 대할때 시부모도 조심합니다.
훨씬 살기 좋더군요.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이것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