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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ny1,lovemj,11, 화가나는이님....


BY 고운 2000-08-12

이 분들중..저희 동호회 분도 계시는거 같은데요...님들의 글을 읽고 저도 함께 대화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전 28살에 결혼 2년차입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연배가 크게 다른것 같지 않고 생각도 비슷한것 같아 속시원히 이야기하고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전 막된 시집은 아닙니다. 소탈하셔서 사람 피말리시지는 않지만 너무나 부담스럽고, 때로는 부당하고...그리고 너무나 정말 너무나 생활 문화,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 전 시댁에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체합니다. 얼마전 화병이라는 진단까지 받은바 있구요. 그런데 저는 이런 일들을 아무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자랑은 아니구요 부족할꺼 없이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자랐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족의 기대도 크구요. 그런데 몇년전 홀로되셨다는 시어머니의 외아들인 그이와 결혼하면서 부모님과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저는 한마디로 허풍을 떨었죠...조금 좋은 일 있으면 부풀려서..시댁이 엄청 잘해주느냥...그러나 보니 이젠 힘이 들어도 친정이나 친구들에게도 아무말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죠. 자존심이 강해 친구들에게 지난날과 달리 부담스러운 제 이야기를 하기도 싫고 친정부모님께 실망시켜드리기도 싫구요...그러던중 주부사이트에 요즘 눈을 뜨게 되었구 이렇게 저와 비슷한 분들의 글을 통해서 제 어두운 세계를 드러냅니다. 그러니 차라리 좀 시원하네요...
솔직한 제 심정은..님들의 글을 읽는 순간...빨랑 만나보고 싶었답니다. 처음으로 제가 아주 솔직하게..자존심을 던져버리고 제가 속상한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거든요...하지만 상황이 어려울테니 대화방에서라도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싶네요...
소탈하지만 구두쇠에..당신의 아들만 잘난줄 아시는 시어머님...제가 쳐지는게 없자 별거 아닌거로 자존심을 세우시려는 어머님... 한번 생각을 세우시면 고집불통 어머님...위생관념이 너무 없어 부엌을 들여다보는순간 역겹기까지한 어머님...무엇이든 돈돈하시는 어머님...당신의 힘든 인생을 며느리에게 보상받고자 하시는 어머님...아들하고 꼭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어머님...기본 예의도 돈이 아까워 못하시는 어머님...돈모으는 귀신 어머님...그래봤자 낡고 작은 집 몇 채 뿐인데 그걸로 대단한 회사라도 물려주실듯 유세하시는 어머님... 그냥 조금 괜찮은 아들을 무슨 세상에서 제일인듯 별로 약점없는 내게 열등감으로 더더욱 내세우시는 어머님...하나에서 열까지 돈인 어머님...경우바른 시누이들도 엄마하고 사는거 힘들꺼라는 어머님...그저 당신몸만 생각하셔 약을 과용하시는 어머님...그런 어머님을 모실 생각을 하면....눈앞이 캄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