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호 엄마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저의 일을 보느것 같네요.
저는 결혼 11년 되었지요.
열심히 따라 다녀서 (절대 남편이) 결혼을 했는데 주말뿐아니고 결혼 후 처음 맞은 연휴때 회사 산악회를 주선해서 1박2일 산행을 리드하고 다니더군요.
주말이면 회사 직원들 모집해서 낚시 다니고,
아이는 열이 펄펄 나서 응급길이라도 갈 형편인데 전화해도 직원들 화기애애한분위기 깨지 못해서 못온다고 하더라구요.
토요일 오후 부터 시작해서 휴일 오전 내내 조기축구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정말이지 그상황을 이해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그런것 같아요.
처자식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본인의 생각으로 자기가 살아가는 방법인겁니다.
이상한 쪽으로 돈버리고, 몸버리고, 명예도 추락하는 그런일 비일비재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운동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고방식이 건전하더라구요.
단 그 아내들이 자기자신을 관리해야해요.
아이들이 조금 크면 아이들을 데리고 축구장에 같이 가는겁니다.
남편이 뛰는 모습도 지켜보고, 아이들에게 운동장이나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도 만들어 주고, 그리고 운동이 끝나면 가까운 해장국집이라도 가서 같이 먹고 오는 겁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이 있는데, 내 남편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탈탈털기란 쉬운일이 아니지 않을까요.
저는 신혼때 부터 혼자서 놀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요.
십여년전에 인터넷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혼자서 영화도 보고, 어린아이 데리고 버스타고 쇼핑도 다니고, 지금은 셔틀버스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어차피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라면,우리가정에 막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허락하도록 하시고,그대신 지호 엄마가 원하는 한가지를 남편에게 요구해 보세요.
싸워서 이기자가 아니고, 우리 가정에 좋은 방향이? 로 간다면 참 좋은일이 있을거예요.
제가 해보았거든요.
그리고 우리끼리 재미있게 지내는 겁니다.
지호엄마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