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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네요....


BY 꼬마주부 2000-08-15

숨이 넘어갈 듯 행복해야 할 신혼에 스트레스라니 참 안타깝네요.
하지만, 저도 그랬어요!
저흰 결혼 8개월 넘어들었어요.
지금은 미칠 듯이 행복하지만, 저도 3~5개월까진 스트레스에 죽을 지경이었죠.
워낙 무덤덤하고 바른생활 사나이인 신랑에게 질려 사는게 사느거 같지 않았어요.
우린 대화라곤 도통하지 않았구요, "결혼하고서의 느낌, 앞으로의 각오, 서로에 대한 신뢰..."뭐 이런 것들을 밤이 새도록 이야기하고 또 해야하는게 신혼 생활 아닌가요?
신랑은 진지한 얘기만 꺼내면 3분도 안되서 코를 골았어요,.
그러니, 가슴이 터질 사람은 저 혼자 뿐이였죠.
부부생활도 물론 현찮았어요. 저도 환상의 밤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건 무슨 남매가 함께 사는 것보다 못했다면 말 다한거죠^^*
그러다 보니, 전 불만과 우울증이 머리꼭대기 까지 차올랐고,
신랑이 보기도 싫었으며, 이건 결혼이 아니라 내가 무슨 밥해주는 엄마 대용인듯 느껴지고 자취하는 남매로만 느껴졌죠.
견디다 견디다 못해, 전..."같이 안 살거야!"를 외쳤고 그 냉전이 일주일은 더 지속됐죠.
그 당시 신랑은 절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그 냉기에 질식할 것 같은 전 결별을 결심했고, 그 의지로(?)
자명종 시계를 긴거울에 내던졌어요. 쨍그랑...

그 날, 신랑은 제 직장으로 찾아와 화해를 신청했고, 그 후 우리는 즐거운 부부가 되었어요.

....결혼은, 어쨌든 결혼은..서로 자기의 한 쪽 부분을 과감히 버리고 배우자에게 맞추는 결합인 듯 싶네요.
내 한 쪽 팔을, 피가 철철나고 죽을 듯이 아프고 괴롭지만, 과감히 절단해내고 대신 신랑의 한 쪽 팔을 끼우고 시집을 끼워서 그 쪽에 맞춰야 하는 것 같아요.
젠장, 뭐 그러면서 까지 결혼 생활을 해야하느냐고 따지겠지만,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예요.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해서 결혼한 사람예요. 그렇다면, 사랑한다면, 어느정도의 헌신이 댓가로 치뤄져야 하지요. 내 신랑을 위해서라면 그 정돈 참아지겠죠?

그리고 손님들 끌고 오는 그 버릇은 일찌감치 고쳐놔야 해요.
신랑이 혼자 있을 때 말도 없이 님의 친구들을 왕창 초대해보세요.
신랑이 아마 놀라서 울그락 불그락 할테죠? 그 때 얘기해 보세요. 기분이 어떠냐고..신부님은 치닥거리에 더욱 기가 질린다고... 님을 아끼는 신랑이라면 그 정도에 마음이 움직일거예요.

그리고, 이건 저만의 노하우인데요....
신랑이 잠자리에 별 흥미가 없다면...쑥쓰럽지만, 신부님이 괴롭히세요. 첨엔 "밝히네, 터프하네, 어쩌네"라는 말로 얼굴을 화끈하게 만들겠지만 개의치마세요. 계속 밀어붙이면, 신랑은 오히려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알겠죠?

참고로 전 24살이고, 님보단 그래도 쪼끔 결혼 선배(?)니깐 결혼의 좋은 방법을 개발해내면 알려 드릴게요. 넘 걱정마시고 여기 분들 다 좋으신 분들이니까, 여기에서 스트레스 확,확 푸세요.

그럼...

꼬마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