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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웬수


BY 머리아퍼 2000-08-17


술을 너무 좋아하고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남편 땜에

무지하게 속상해요

저 역시 술을 잘 먹는답니다

그러다보니 남편과 자주 술을 마신답니다

그러던 제가

술이 쳐다보기도 싫고 남편 조차도 꼴도 보기

싫은 겁니다

현재 한 집에서 두달동안 별거아닌 별거를 한답니다

술이야기만 나와도 화가나서 견딜수가 없어요

우리남편 성격은

처음 만난 사람과도 오래된 친구처럼

술값은 거의 자기가 내야되고

술은 주는대로 다 먹어야되고

남의 부탁은 거절을 못하고

그러니 남들은 사람좋고 법 없이도 살사람 이라

얘기들 하죠

저 속 터지는것은 모르고

두달전에 이런일이 있었어요

같은 아파트 사는 아저씨들끼리 야유회를 갔다왔어요

집에 와서는 2차로 나이트를 갔었나봐요

근데 새벽 3시가 넘었는데도 남편이 오질 않는거예요

종종 있는 일이지만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더니 받지도 않고

얼마후(새벽4시쯤) 남편이 집에 왔는데

몰골이 말이 아닌거예요

옷은 엉망이고 온몸은 벌레,모기한테 뜯겨서

눈 뜨고는 볼 수가 없는 거예요

화가나는 것을 꾹 참고 아침에 물어 봤더니

남편도 자기 자신에 화가 많아 난다 하면서 하는말

일행들하고 나이트에서 10시 좀 넘어서 나왔는데

오는 중간에 공원안에서 속이 울렁 거리드래요

그래서 풀밭에 잠시 않았는데 그리고는 생각이 안난데요

벨소리가 나서 깨보니 풀밭이드래요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보면

" 같이 사는 여자가 누군지 걱정된다" 며 한심한 눈으로

바라본 저였거든요

그런데 그 주인공이 바로 제가 된거예요

더더욱 남편과 같이 있었던 사람들땜에 화가나서 참을 수가

없는거예요

그사람들은 남편이 쓰러진 것도 모른체 동네에 와서

또 술을 마시고 놀았다는 거예요

이 글을 쓰면서도 화가 나네요

남편에게 쓰레기통에서 ?P아내듯 심한말을 많이 했는데도

남편만 보면 화가나고 옆에 오는것도 싫고

밉고 정나미 떨어지는 것을

내 자신도 어쩌지를 못하겠어요

내 마음이 편치 않으니 짜증만나고 기분도 우울하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고요

조언좀 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