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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BY 하얀마음 2000-08-18

비가 아주펑펑 내리는 어느날이었습니다

전화가 오더니 받으니 끈어지고 또 벨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했더니 저의 친구의 남편이었습니다

왜요 무슨일로하고 물었더니 할 얘기가 있다고 잠시만 나오라고

전 제친구의 일로 상의할일이라도 있나하고 아무런생각없이

펑펑내리는 빗줄기사이로 친구의 남편을 만나러 나갔습니다

차에 있더군요 타라고 하더군요 전 비가오니 차에서 얘기하자는

걸루 생각하고 뒷자리에 탔더니 앞에 앉으라고 그래서

저는 뒷자리가 편하다고 한참 침묵이 흘렀어요

아무말않고 있더군요 왜요 무슨일이라도 뜻밖의

말을 하더군요 아주많이 생각하고 힘들게 꺼내는 말이라고

오래전부터 아주오래전부터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머리가 멍해지더군요 아무런 생각도 나지않고

너무나 생각지도 않은 말을 꺼내니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잠시 침묵이 흘렀어요

그리고 생각을 정리했어요 그남자의 와이프는 저하고 너무나

친한친구이고 우린 한아파트에서 매일 거의 살다시피 하는

사이입니다 어떻게 그런생각을 할수있는지 전 도저히 이해가

그남자인데 말을했어요 못들은걸로생각할테니 앞으로는

이런일이 없었으면 하구요 그사람이 얘기를 하더군요

너무나 힘들었고 고민도많이 하고 몇년전부터 우리집에

끈어지는 전화를 한것도 본인이라고

우리가족과 친구의 가족이 함께 한적도 많았고 놀러도 자주

갔어요 속으로 생각했어요 앞으로 이사람을 어떻게 보나

앞으로 전화도 하지말고 없었던일로 한다고 말하고 차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데 머리가 너무나 혼란스러웠어요

꼭 죄라도 지은 느낌이고 얼굴도 달아올랐고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이런얘기를 꺼낼거라고 조금이라도 의심을 했다면

그자리에 나가지 않았을겁니다

가끔씩 밖에 나가서 그사람하고 마주치기라도 하면 너무나

불편해져요 제가 슈퍼가는길이면 저의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보고있다는걸 알거든요

애들 유치원 보내는 시간이면 늘 아파트 배란다에서 바라보고

전 너무나 불편해요 차라리 몰랐으면 좋앗을걸 왜 그럼말을

했는지 그사람이 너무나 미워지네요

난 아무런 들은얘기도 없으니 자연스럽게 행동하자 그러면서도

그사람하고 마주칠때면 너무나 불편하게해요

어제밤에도 쓰레기 버리고 오는데 어딜다녀오는지 차가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들어가면 가야지 하고 한참

기다렸다가 들어가는데 후 하고 한숨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요즘같아서는 이사라도 가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