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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너무 힘들어서 사표내고 싶어요


BY 딸기엄마 2000-08-18


저의 시댁이야길 좀 해불까 합니다.

새내기 며느리로써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신랑사이도 금이가려고 해여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선배님들의 조언을 부탁합니다.

결혼할 당시에는 잘 몰랐었는데..시댁은 정말 이해할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있는것 같습니다.

시아버님은 연로하시고 힘이 드신다고 형님댁과 저희에게 매달 생활비를 대라고 하십니다.

아버님은 자식 이만큼 키워 장가보냈으면 이제 덕좀 보자고 생각하시고..

형님은 결혼하면서 뭘 보태줬다고 덕볼 생각하냐는것 같고..(저희도 그런생각 안드는건 아니지만..)

형님은 바늘을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정도로 식구들에게 인색합니다..

아버니 어머님 생신때도 선물은 커녕 돈봉투한번 건네주는걸 못봤습니다..

또 셈도 많고 욕심많아서 사사건건 저희를 시셈하는거 같아요

결혼당시부터 지금까지 우여곡절도 많았고 힘들었지만..

가장 큰 사건은 애기를 맡기는 문제였습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어머니는 애기낳으면 내가 키워줄테니 니들 빨리 자립해라..하셨습니다.

애기를 낳으니..몸이 아파 못키우겠으니 보약한재 다려달라고 하셨습니다..

보약값 30만원 드리고 애기 한달에 20만원씩 드려서 애기를 맡겼습니다.

물론 애기에게 드는 분유며 기저귀는 사다드렸구요

부모자식간에 돈이 오가는것도 좀 이상했지만 직장언니들이 그러더라구여

아무리 손주봐주는 거라도 돈주고 맡기는거와 그냥 맡기는건 다르다고..

2달이나 맡겼을까요?

형님이 술한잔했다며 전화해서는 다짜고짜 니가 뭘잘못했는지 모르냐며 따졌습니다..

황당한채로 전화를 받았지요

이유인즉 왜 내자식은 돈 안준다고 안봐주고 니자식은 돈준다고 봐주냐는 겁니다.

애기맡기기 전에 형님이 아들(6살)을 좀 봐달라고 보냈었나봐여(공짜로..)

어머님이 힘들어서 못보겠다고 데려가라고 하셨데여

어머니는 형님댁 아이들을 함께 산 5년동안 둘다 키워줬는데 무슨소리냐고 펄펄 뛰시며

지금은 늙고 힘들어서 극성맞은 큰애들을 어캐 보냐고 하십니다.

전 우리애기 4개월 됐을때 시댁에서 데려왔습니다.

원인이 우리애기라면 제가 데려오는게 순서일껏 같아서지요

전 그때부터 지금까지 옆집에 40만원씩 주고 맡기고 회사다닙니다.

그게 더 속편하더라구여

근대 애기땜에 열받아 시댁에 안온다던 형님은 그길로 발길을 뚝 끊었습니다.

기분나빠서 더는 안보고 살겠다는 겁니다.

그 이후로 아버님 어머님 생신이며 어버이날이며, 집안 제사와 결혼식 저희집만 다녔습니다.

집안에선 난리였습니다.

큰 며느리가 잘못들어왔네 어쩌네..하면서 형님네를 욕하면서 한편!

저보고 잘해라..고 하셨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왜 내가 이런일을 겪어야 하는건지.. 뭘 잘하란건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여

그렇게 1년이 지나고 형님이 집을 샀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시부모님은 왜 내자식이 집을 샀는데 그소릴 남의 입으로 들어야냐며 펄펄 뛰셨습니다.

급기야 그집으로 쳐들어 가셨죠

한바탕 쌍소리가 오가고 어쩌고 하며 화해같은(?) 비슷한걸 했습니다.

전 참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곧 아버님 생신이니 분위기도 괜찮아졌겠다..앞으로 잘되겠지..했죠

근데 그게 아니였나봐여

회사로 형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아버님 생신 어쩔꺼냐는 거죠

전.. 형님이 하자시는 데로 할께요..했죠

근데 생신전날 음식을 만들어야하는데 시장을 함께 보자는 거였어요

요즘 회사가 바빠서 이틀이나 시간을 낼수가 없는데 어쩌죠? 했죠

생각해보고 연락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궁리끝에 생신전날 저녁에 시장을 봐서 아침에 음식을 하면 점심에 손님초대해도 되지 않을까 했죠

어머님한테 전화해서 식혜랑 게장좀 만들어 달랠까? 시누이한테도 삼색 나물만 좀 준비해 달랠까?

전화해서 부탁했더니 그러자고 하시더라구요

형님한테 자랑하듯이 제가 전화해서 부탁했더니 해주신대여..했어여

니가 다 하라고 퉁명스럽게 애기하곤 전화를 팍! 끊으시는거예요

그 일로 전 형님네 가서 빌었습니다.

제가 아직 뭘 몰라서 그랬습니다. 형님 기분상하셨으면 푸시고여..

전 단순히 시간이 없을껏 같아서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예여..하고여

시아주버니가 저녁 11시에 전화해서 지금당장 와서 빌으라고 했기 때문에..

늦게 퇴근하자 마자 곤히 자는 애 깨워서 신랑이랑 함께 가서 빌었죠 뭐..

또 발길 끊는다 어쩐다 하며 아버님 생신이 무산될까바 벌벌 떨면서..

시부모님 입장에서 얘기 들으면 자식이 부모를 개떡같이 알아서 지들 맘대로라시고

형님네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5년간 함께 살면서 얼마나 치떨리게 힘들었는지 모른다..

오죽하면 돈한푼 못모아서 나왔겠느냐는 겁니다..

이 자리에서 모든걸 낫낫히 밝힐순 없지만..

제가 보기엔 둘다 정상은 아닌거 같습니다.

얼마전 공휴일날 회사 일땜에 출근을 했습니다..

신랑이랑 애기랑 시댁에 가있었죠

일 끝나고 갔더니 아버님이 그러시더라구여

형네가 돈안가져 오면 니네라도 가져오라고..

사실 제 입장에선 그렇습니다..

매달 얼마씩 드려야 할지..또 드리면 형님이 니네가 다 알아서 하라고..발끈 하는건 아닌지..

지난번 10만원씩이라도 드리자 상의했더니 난 먹고죽어도 돈없다고 냉정히 거절했습니다..

사실 저도 매달 얼마씩 드리고 또 어버이날 챙기고..생신챙기고.. 별로 여유있는 생활이 아니거든여

신랑이 말했어여 "왜 저한테만 그러세요..형한테 얘기해 보세여.."하고

"지차라고 안한다는거냐? 맡이가 못하면 지차가 하는거지..다 필요없어 죽일놈의 새끼들..오지도마.."

"손가락이 뿌러졌나 전화도 안하고.."

"돈도 안주고.."

너무 지겹습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또 형님네는 왜그러시는 걸까요?

전 매달 얼마씩 드리는걸로하고 능력없어 더이상은 못드리겠어여..죄송합니다..하고

시댁에 발길을 끊을까..하고도 생각해봤어요

시댁과 사이가 좋아야 신랑도 고마움을 알고 잘한다던데..

이런 말 하면 죄받겠지만.. 물려줄 재산도 없으면서 나중에 병들어 수발들 며느리한테 저렇게 막대하시다

내가 병수발 안한다고 하면 어떻하실라구 그럴까..싶습니다.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시댁에 가는 날이 되면(저희는 정기적으로 한달에 2번씩 갑니다.)

손이 다 벌벌 떨립니다..

제 입장에선 그렇습니다..요즘 젊은 여자가 시집가서 살림해줘..애낳아줘..돈까지 벌어다줘..

이정도면 업고다녀야 되는거 아닌가?

근데..맨날 욕만 먹고..형님욕까지 같이 먹고..

형님한테 못할 얘기 다 들어줘야하고..

이제 막 시작해서 암껏두 없는 우리한테 돈가져와라고 얼굴볼때마다 얘기하시니..

부모님은 며느리한테 막말해도 되고 며느리는 아무소리도 하지말아야 하는건지..

저도 할말은 하고 살까요? 그러면 또 저집며느리는 어쨌다더라..하는 소문만 나겠죠?

죽일년이 되는길을 택하느냐..

이대로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냥 참아야 하느냐.. 정말 해답이 없어요..

비슷한 일을 경험하신분 해답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