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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해주신 두분 감사드리구..그 뒤 사연!!


BY 슬픈이 2000-08-24

치어걸님, 헤이즐넛님...
두분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치어걸님은 잘 몰르지만, 헤이즐넛님은 항상 보고 있죠...
저도 제 아뒤못쓰고 그냥 슬픈이로 사연을 올렸답니다...
너무 죄송해서요...

어제는 아니 오늘 새벽까지 제가 왜 그리 싫고 바보같아 보이던지요...
수다방서 아는 사람들과 수다떨고 하면서 맥주마셨답니다...
신랑이 일땜에 오늘 새벽에 왔거든요...
중간에 한번 와봤더니...제 사연 답이 없더라구요...
하지만 읽어주신것만으로도 정말 고마웠더랬어요...
근데 지금 와서 보니 두분께서 답해주셨구...
정말 눈물나도록 고마워요...

저희 분가할때쯤 셋째 아주버님이 사업을 하셔서 남편더러 와서 일좀 도와달라구 하셨거든요...
근데 전 가지 말라구 그랬어요, 셋째형님 성격도 어지간하구 아주버님 사업도 지금 어려울텐데, 동생생각한다구 와서 일배우라고 하는것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남편이 안간다 그러니까 억지 비슷하게 오라 그래서 아주버님 사업하는데 일을 다녔습니다.
그러고 분가했구요...

분가하고 나서 셋째형님한테 전화드렸더니...정말 안볼 사람처럼 안할말 할말 다 하더라구요.
제가 분가할때 자기더러 직접 얘기안했다구 나가면서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나가냐구 막 퍼붓더군요...
근데 분가는 남편이 둘째, 셋째 아주버님께 다 말씀드렸어요.
둘째형님두 먼저 와서 동서 그동안 시집사느라 수고했지? 하면서 말해주고요...
그래서 이런저런 싸움 하기 싫어서 그냥 둘째형님한테도 얘기안했구..아주버님들한테 얘기했으니 형님도 아는줄 알았다구, 직접 얘기못드려 죄송하다구 그랬죠...속은 상해도...

근데, 그런거 자기들이 먼저 알아서 챙겨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난 시어머니 모시고 살면서 할만큼 했는데 자기들은 기껏해야 돈이나 몇푼 드리고 있는 생색은 다 내고 우리가 분가한다구 했으면 생각이 있는 사람들 같으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좀 설쳐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바로 남편이 아주버님 직장 나오는거 가지고 트집을 잡더군요, 그때가 다닌지 한달채 못되었을때거든요.
"동서, 삼촌 여기 다니는거 그냥 아르바이트 한다구 생각하고 직장 다른데 구하라고 그래. 형편도 어려운데 우리 삼촌 못데리고 있어. 알겠지?"
"형님, 안그래도 그러고 있어요. 사업 잘 안되는데 저도 첨부터 가는거 말렸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불꽃이 팍 튀더군요...
얼마나 시동생이 우습게 보였으면 그런말을 하는지...
셋째형님하고 그동안 잘 지냈던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버리더군요.
첨부터 원수처럼 지냈음 그렇다구 그냥 넘어가죠...그렇게 잘 지냈는데...어떻게 저 형님이 나한테 저럴수 있을까 싶어서...기가 막히더군요.

그런후 직장을 알아봤지만 잘 안되서 그냥 또 한달이 다되가더군요, 또 전화와서 막 소리치대요.
"동서야, 너 그때 그얘기 삼촌한테 안했니? 말을 하면 알아서 들어야지..내가 자꾸 전화해야겠니? 삼촌 일도 제대루 못하는것 같은데 월급은 꼬박꼬박 가져가구, 아주버님은 삼촌 월급주려구 하루에 얼마씩 일수까지 찍어가며 돈해서 준다는데...그렇게까지 돈받아가야겟어? 것두 일못하면서 한달에 백만원 정도 가져가잖어..."
"형님,....진짜 너무 하시네요...그러지 마세요. 직장 그만둔다고 그랬더니..아주버님께서 억지로 잡으신거에요. 형님 그러신거 아주버님한테 얘기두 안했다구요. 낼부터 안갈테니 걱정마세요. 글구 월급 70씩 두번 가져왔어요."
돈 있으면 당장 그 앞에 가서 얼굴에다 확 던져버리구 오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심장은 쿵쾅거리고 숨은 제대로 쉴 수 조차 없었답니다...

남편과 전 이 일루 해서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몸보단 맘이 힘들었어요.
남편이 결혼하기전에 자기들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돌아오는건 겨우 이런거 밖에 없더라구요.
것두 나중에 알고보니 형님네 친정에서 돈 몇천만원 아주버님 대줄테니 형님네 오빠(40이 다되가죠)좀 데리고 있으라고 그랬는데 아주버님이 싫다 그러셨대요.
그 분은 일도 잘 모르고 어디 좀 모자라는 듯 하시거든요.
그러니 또 아주버님보다 나이두 많은 분을 어떻게 일을 시키겠어요.
그러니 형님이 우리에게 그 화를 다 퍼부었던거죠.

그뒤로 시아버님 제사가 있었는데 전 안갔습니다...
아르바이트 한다는 핑계로, 남편이 저녁에 갔는데...
셋째 아주버님이 막 화를 내더라는군요...늦게 왔다구...
그래서 남편이 홧김에 그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했대요.
그랬더니 아주버님 정말 미안해하시더래요...몰랐다면서...
그러구 자기네들끼린 어쨌는지 모르져...
여튼 그뒤로는 모른척 할 수 없어서 제 속 다 감추고 그냥 그렇게 얼굴보며 산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맘놓고 통화하고 그런거 안해요.
사람 못믿겠어요.

얘기가 너무 길었죠?
그래두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한테도 못했던 얘긴데...이제 쬐끔은 시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