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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도 며느리면서


BY 당당한며느리 2000-08-25

추석,,,,,,,,,,
당당한 며느리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순간의 곤란함과 눈총 때문에 친정에 가지 못하신다면, 아마 평생 시댁에 발목 잡혀 지내야 될겁니다. 전 둘째 며느리인데요. 명절 땐 저 혼자만 완전 중노동을 한답니다. 다들 길이 멀고 차가 막힌다고 안내려와요. 저도 시댁과의 거리가 4시간 거리거든요. 우리시댁은 아들만 3형제거든요. 당연히 딸이 없는 시어머니가 며느리 이해하실리 없구요. 결혼하고서 2년간은 저도 가슴앓이를 많이 했구요. 첨엔 시어머님께 저 친정 간다고 말씀들렸다가 무안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전 신랑을 꼬셨지요, 울면서 하소연도 하고 딸이 올까 눈빠지게 기다리시는 울친정부모님의 딸에 대한 그리움 등등,,,
참 친정 가는데 무슨 죽을죄를 짓는것도 아닌데...... 속이 너무 상했어요. 그런데 신랑의 태도가 설날 때 100% 바뀌더라구요. 차례 모시고 나보고 친정갈 준비하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이눈치 저눈치 보고 만 있었는데 신랑이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무지 화를 내면서,,,,,, 나보고 가기 싫으면 여기 있고 자기는 아이 데리고 혼자 처갓집 간다고 그러면서 빨리 안 챙기냐고 성질을 막 내더라구요. 그 광경을 본 우리시댁식구들 어여가라고 안 그러면 부부싸움하겠다고 하면서 뒷처리도 하지말고 빨리 가라고 해서 떠밀려서 차에 탔습니다. 물론 뒷통수를 찌르는듯한 따가운 눈총을 온몸으로 맞으면서요. 하지만 기분은 굉장히 좋았구요.
차에서 신랑이 그러더라구요, 작전이었다고 ,,,,,,,, 그래서 전 해마다 친정에 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늘 신랑에게 감사하며 살구요. 하지만 명절이 아닌 휴일이 끼어 있는 날이면 시댁도 자주 찾아 뵙죠. 저도 신랑이 고마워서 시댁에 잘 할려고 해요.
그런데요, 요즘은 우리 두 동서들은 아예 안내려와서 울 시엄니는 저에게 미안함을 많이 느끼나봐요.
그래서 전 요즘 더 당당하게 명절 차례 모시고 아이들 데리고 웃으면서 친정간답니다.
우리 착한 며느님들 다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