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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미워서 떠나고 싶지만 무엇때문에 망설이는지


BY 떠나고 싶은 여자 2000-08-29

어휴! 남편만 생각하면 미움과 짜증만 나요... 저런 사람이 뭐가 좋다고 우리집에서 반대하는 결혼했는지 콩깍지가 씌어도 몇십꺼풀은 씌었었나보다라고.
능력이 있나 그렇다고 자상하기를 하나 가정적이기를 하나 임신했다고 축하한다고 장미한송이를 사오기를 하나, 자식이쁘다고 과자나 장난감을 사오기를 하나 참 약 일주일전에 아이 태어나고 처음으로 장난감 자동차를 사왔군 그것도 내가 이혼하자고 나도 다른 여자들처럼 남편에게 대우받으면서 때때로 행복감을 느끼면서 살고 싶다고 했더니 어쩐일인지 시댁에서 하루자고 오더니 장난감을 사들고 왔어요. 그 다음날 아마도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았나 몰라요. 모르는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산다고 할지 몰라도 내 속사정 다 듣고 나면 내가 바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어디 창피해서 말도 못하고요..
게다가 더더욱 화가나는 것은 남편이 아주 심한 아토피피부인데 습관적으로 손이 머리로 가고 얼굴로 가서 뻘겋게 만들기 일수이고 남편이 움직인 자리마다 지저분한 비듬과 잔머리카락이 수부룩하게.. 손으로 못하게 하니까 머리빗으로 빡빡 긁고있고 책상 식탁 화장실 거실 앉았는 자리마다 빗이 한개씩 정말 지저분해서 ....
돌지난 아들마저 잠잘때 머리벅벅, 엉덩이 가려워서 벅벅 잠돌 깊이 들지못하고 벅벅벅... 지겨운 아토피피부를 그대로 타고 나다니 차라리 나를 닮았다면 괜찮을텐데..
아이때문에 남편이 더더욱 미워지네요...
다른 얘기는 차마 말못하고 아주 사소한 것만 얘기를 하네요.. 다음에 다시 결혼할 일 생기면 제일먼저 피부부터 샅샅이 뒤져야지 ..
제가 너무 했나요...
아마 언젠가는 왜 내가 이혼하고 싶어하는지 아니면 이혼하는지 터놓고 말할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아는사람에게는 반대하는 결혼했으니 너의 선택에 책임을 지라고 아이봐서 그냥 참고 살으라고 할게 뻔하고 답답해서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그렇다고 항상 미운것만 있는것은 아니예요.. 사실 불쌍해서 살아주는 것도 있어요.. 이것이 더더욱 나를 짜증나게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