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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보다 하기싫은 전화


BY 속상한 주부 2000-08-31

누구 저 좀 도와주세요.
저는 제가 자라온 환경에 비해 무진장 페쇄적이고 답답한 시댁에 적응못하여 고생하고 있는 결혼 7년차 주부예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매일 안부전화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제 신랑은 매일 전화를 하고, 혹시라도 못하는 일이 생기면 그다음날로 시댁에서 전화가 옵니다.
왜 전화 안했냐고?
문제는 바로 저예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고 볼일 있으면 전화하는 친정과 달리 언제나 해야한다는 강박관념과 부모는 자식들에게 안부전화를 받아야지, 도리어 하는것은 말도 안된다고 하시는 시아버지와의 갈등으로 괴롭습니다.
제가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닌데도, 혹시 했다하더라도 제 전화는 저희 신랑강요에 의해 한것이라며 시댁갈때마다 식구들 앞에서 면박을 줍니다.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냐며.....
칼날같은 시아버지의 말에 상처를 받고 있지만, 단 한마디도 말대답을 할수 없는 것이 저희 시댁의 풍조입니다.
아버님이 별을 보고 달이라고 하면, 달이라고 해야하거든요.
그러니, 가슴속에 있는 말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사는데 시댁엔들 가고 싶겠습니까?
시댁가서도 점점 말수가 적어지고, 즐겁지가 않습니다.
마음속으론 서운함과 속상함이 쌓여가구요.
5년 연애결혼 인데도, 그 시절에는 시아버님의 그런 면을 몰랐었고, 지금은 마음이 괴로울 정도로 힘이 듭니다.
차라리 내가 지고 말자라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전화를 해 보지만, 정말 울고 싶고 죽고 싶을 정도로 하기가 싫습니다.
며느리 마음은 헤아려 주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복종하라는 아버님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t번이도 노력했으나, 이제는 소용이 없어요.
제 남편조차 저의 이런 마음을 이해하더군요.아버님의 비수같은 말에 눈물짖는 저를 보며 그래도 젊은 제가 참으라도 말을 합니다.
그래요. 말도 안되는 말에 참기까지는 하겠지만, 안부전화는 정말 못하겠어요. 저.. 지금 둘째아이 임싱중인데도 오늘 시댁에서 또 모든식구들앞에서 전화안하는 나쁜며느리로 면박을 당하고 집에 왔습니다.
이제는 눈물도 안 나는군요.
하지만 속상해요. 마음이 아파요.
누가 제에게 해결책을 알려주세요.. p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