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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날들


BY 답답해 2000-08-31

비까지 와서 또 우울한 날입니다. 사업한다고 항상 피곤한 남편은 오늘도 피곤합니다. 10년을 버티며 아기를 낳지 않았습니다. 그 10년간도 행복한 날은 그다지 많지 않았던거 같아요. 첫째아이에게 많은 위안을 느끼며 살고 그 아이는 자기를 많이 혼내는(소리지르며. 윽박지르며. 무시해가며)아빠를 피해 저한테 위안을 느끼며 서로 그렇게 사는데 중요한건 아빠가 그런것들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할뿐만 아니라 알려줘도 삐져셔 집안이 다시 삭막해지곤 하지요. 물론 문제의 절반은 제 책임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남편은 좀 이기적인거 같아요. 10년만에 둘째를 낳았어요. 너무 남편이 바랬거든요. 9개월때 남편이 한달간 입원을 했어요. 물론 병간호를 제가 했지요. 그때의 짜증은 사그러들지 않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항상 아프고 항상 피곤하고 항상 짜증이고... 저는 10개월때 이사하느라 아기 낳기 전날까지 이사짐정리하느라 아기가 밑에서만 있고 저는 저대로 새벽엔 화장실조차 가기 힘들정도로 발바닥이 아프고 지금 아기가 6개월짼데 여전히 집안의 모든일은 나 혼자 다해야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개기 밥차리리 밥상치우기 그 와중에 아기보기 청소 빨래........제 동생이 이틀있어 보면서 정말 너무하대요. 저두 물론 짜증도 내죠 그러면 한 삼일은 침묵의 집이예요. 오늘도 사업때문에 많이 속상한 일이 있어 어제 못들어오고 점심때 전화로 온다고 하더군요. 많이 힘든 목소리로 . 저는 그래요. 남자가 일때문에 힘이 들기도 하지 항상 힘든티를 내요. 너무 기운이 빠져 있고 이세상에 혼자만 일이 잘 안되는 거 처럼. 저는 밖에 일은 되도록이면 티를 안내주었으면 하는데 제가 너무 한건가요? 또 어깨 쳐져 들어올 남자를 생각하니 정말 답답하네요. 제가 다 이해하고 항상 웃고 기운 복돋아줘야되고 무조건 참고 기운센 천하장사처럼 일하고 그래야 하나요. 그냥 저는 많이 힘들어도 조금만 힘든척 좀 했으면 해요. 두서없이 너무 많이 썼네요. 지겨우셨죠?